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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단체 무비자 입국 임박…면세점·호텔업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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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8. 05. 17:23

3분기 단체관광 한시적 비자 면제
면세점, 中유통사와 협업 등 논의
매출 침체 속 실적 회복 기대감↑
호텔株 상승 등 관광객 증가 희망
신세계면세점, 단오절 맞아 여름 바캉스 특별전 개최 (2)
/신세계면세점
정부가 올 3분기 내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이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커'로 불리며 국내 면세점과 호텔업계의 주요 매출원이었던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본격적인 방한이 재개될 경우 관련 업계의 실적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인 방한객 확대를 위해 3분기 중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한시적 비자 면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대한 상호적 조치다. 중국은 2024년 11월 8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 대해 일반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최대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기대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한 883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이 중 중국인은 253만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실적 악화를 겪은 면세점들은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에 힘입어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13조7585억원으로 전년(17조8163억원) 대비 22.7% 감소했다. 외국인 대상 면세점 매출은 2019년 40억9000달러에서 올해 15억9000달러로 급감한 상태다.

면세점업계는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중국 관광객 회복은 업계 재도약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를 염두에 두고 중국 대형 유통사와 마케팅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중국 유통업계를 대표하는 우상그룹(570만명 회원)과 왕푸징그룹(2500만명 회원) 주요 경영진과 명동점에서 관광객 유치 확대와 마케팅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60~70%를 차지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이 시행되면 중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또한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중국면세점그룹의 모회사 중국여유그룹(CTG)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면세 활성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HDC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허용 전환에 앞서 2025년 12월로 만료 예정인 면세사업 특허 갱신을 위해 최근 관세청에 공식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호텔업계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객실 가동률 상승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계속 늘면서 호텔·리조트 업계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 확산으로 5성급 호텔의 투숙률이 높아진 데 이어, 최근에는 비즈니스호텔까지 회복세로 접어들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호텔 수요의 60%는 외국인이 차지했던 만큼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호텔업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감에 이미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연초 3만원대에서 현재 5만원 안팎을 유지 중이며, 파라다이스는 연초 1만원 안팎에서 최근 1만8000~1만9000원대로 올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무비자 정책으로 인해 비자 발급에 대한 부담이 해소된다면 지금까지 요원했던 단체 관광객의 회복을 드디어 목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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