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법률에 의해 강제해산
TSMC도 기술 유출 직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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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징역 6년과 벌금 300만 위안(元·5억8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또 나머지 인원은 징역 2∼4년과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졌다. 이들 13명에게는 총 1050만 위안의 벌금도 부과됐다.
법원은 쭌파이의 회사 자산 9965만 위안을 동결해 몰수했다. 동시에 해당 기업은 강제 해산하도록 했다. 또 모든 자료를 폐기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미국 국적의 장 대표는 베이징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유학 후 퀄컴에서 수년 동안 근무했다. 2011년부터는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 입사, 약 10년 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재직하면서 단거리 통신 칩 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퇴사해 2021년 3월 쭌파이를 설립했다. 이어 고액 연봉과 스톡옵션 등을 제시하면서 화웨이 하이실리콘 인재 다수를 영입했다. 더불어 직원들에게 이직하기 전 화웨이의 칩 기술 정보를 필사하거나 캡처하는 방식으로 기밀을 빼돌리도록 시켰다.
차세대 와이파이인 '와이파이 6' 연구 및 생산기업을 표방한 쭌파이는 핵심 기술을 몰래 훔치는 방식으로 칩 기술의 약 40개 포인트가 화웨이와 거의 동일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었다. 10여개 기관으로부터는 투자도 받았다.
와이파이 6 등 이들이 탈취한 화웨이 기술의 가치는 9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1심 판결은 2023년 말 상하이시 경찰이 쭌파이에 대한 수사에 성공하면서 중국 사회에서 큰 논란이 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나왔다.
이날 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타이지뎬臺積電)에서도 직원들이 기술을 유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복수의 TSMC 전직 직원들이 재직 중 2nm(나노미터) 칩 개발 및 생산과 관련한 핵심 기술을 불법으로 취득한 사실이 TSMC의 정기 모니터링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TSMC는 이들에 대해 엄중한 징계 조치를 취하고 법적 절차에도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회사의 영업비밀을 유출하려고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