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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사우스웨일스, 전력난 해소 위해 슈퍼 배터리 집중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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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8. 06. 14:32

정전 시 수십 만 가구에 2시간 동안 전력 공급 가능
화력발전소 폐쇄 따른 전력 공급 불안 해소
뉴사우스웨일스, 전력난 해소 위해 슈퍼 배터리 집중 투자
와라타 슈퍼 배터리 현장의 항공 사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 제공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기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에 건설된 호주 최대 규모의 와라타 슈퍼 배터리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호주 일간지 가디언은 이 배터리가 2025년 말까지 최대 850MW 용량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이 경우 수십만 가구에 약 2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5일 보도했다.

현재 350MW 용량으로 운영 중인 이 배터리는 먼모라 석탄 발전소 부지에 건설되었다. 최종적으로 850MW에 도달하면 기존 송전망 활용도를 높여 추가 송전선 건설 필요성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청정에너지 위원회 관계자는 와라타 배터리가 기존 석탄 발전소 절반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으며, NSW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 배터리에 대한 투자는 국가 에너지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호주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부품 생산 비중은 매우 낮다. 호주 정부는 ‘국가 배터리 전략’을 통해 배터리 생산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 기회를 창출하며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가동에 들어간 와라타 배터리는 지난 6월까지 1년 동안 국가 에너지 시장에 진입한 12개의 배터리 시스템 중 하나다. 호주 에너지 시장 운영자는 7월 이 배터리의 가동으로 전력 공급망에 유입되는 배터리 방전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와라타 슈퍼 배터리는 다른 대형 배터리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방출하는 기능을 한다. 2025년부터 대형 배터리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호주 전역에서 여러 프로젝트가 건설 중이다. 특히 호주 최대 석탄 발전소인 에라링과 폐쇄된 리델 석탄 발전소 부지에서도 새로운 배터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슈퍼 배터리는 자연재해나 급격한 수요 증가로 인한 정전 시 수초 내에 전력 생산량을 늘려 전력망 안정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석탄 화력 발전소 폐쇄로 대규모 정전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면서 슈퍼 배터리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트랜스그리드의 프로젝트 매니저 아흐마드 에바디 씨는 이 배터리 시스템이 NSW 전역의 36개 송전선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과부하를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배터리 추가로 NSW는 더 많은 에너지를 전송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전기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NSW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이 배터리는 여름철 낮 동안 시스템 보호 서비스에 700MW 용량을 비축해 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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