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관세, 무역적자 ↓ 관세수입 ↑...장단기 경제지표 악영향 표출 시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06010002864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06. 14:24

미 관세, 1934년 이후 최고치 18.4%
6월 무역적자, 5월 대비 16% ↓ 602억달러...1년 9개월만 최소 적자
1~7월 관세수입, 지난해 동기의 2배
예일대, 관세로 올해·내년 경제 성장률 0.5%포인트 ↓
트럼프 상호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57개 경제주체(56개국·지역+유럽연합<EU>)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각 주체에 대한 관세율이 적힌 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 감소, 관세 수입 증가 등 단기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결국에는 소비자 물가를 올리고, 미국 경제 성장률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6월 미 무역적자, 5월 대비 16% ↓ 602억달러...1년 9개월만 최소 적자...고율 관세 영향
대중 상품 무역적자 95억달러, 32% ↓...5개월 연속 감소, 70%↓

미국 상무부는 6월 미국의 상품·서비스 무역수지 적자가 602억달러(이하 반올림)로 전월 대비 115억달러(-16.0%) 감소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023년 9월(596억달러 적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적자 폭이다. 6월 미국의 수출은 2773억달러로 전월 대비 13억달러(-0.5%) 줄었지만, 수입은 3375억달러로 128억달러(-3.7%) 줄어든 것이 적자 폭 축소에 기여했다. 품목별
로는 원유·자동차·자동차 부품 등의 수입이 줄었다.

특히 대(對)중국 상품 무역적자는 95억달러로 전월 140억달러에서 32% 줄었고, 2004년 2월(83억달러)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6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189억달러로 2009년 2월(188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작용했다. 5개월 연속 감소이며 그 기간 222억달러(70%)나 줄었다.

앞서 미·중은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한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향후 90일 동안(8월 9일까지) 서로 관세를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로 내려갔지만,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부과한 고율의 관세가 남아있어 대중 관세율은 51.1%(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수준이다.

대신 6월 미국의 베트남에 대한 상품 무역적자는 165억달러로 5월 150억달러에 이어 대중 적자를 넘어섰다. 캐나다(13억달러)·독일(38억달러)에 대한 적자 폭도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6월 대한국 적자는 58억달러로 5월 60억달러에서 줄었다.

미 무역수지 2025 상반기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1~6월 미국의 상품·서비스 무역수지 적자·흑자 규모./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6월 미 관세 수입, 지난해 6월의 4배...1~7월 관세 수입, 지난해 동기의 2배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로 관세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관세 수입은 27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1~7월 일부 국내 소비세를 포함한 관세 수입이 1520억달러로 전년 동기 780억달러의 2배에 육박했고,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그대로 두면 향후 10년간 2조달러가 넘는 관세 수입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향후 10년간 관세 수입이 2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간 관세 수입 추정치는 예일대 예산연구소 1800억달러, 싱크탱크인 택스 파운데이션 1400억달러 등 기관에 따라 차이가 난다.

상호관세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7일 0시 1분(미국 동부시각·한국시각 오후 1시 1분)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협상 중인 중국 제외) 각 경제주체에 대한 상호관세율./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시카고 예산연
예일대 예산연구소(TBL)가 1일(현지시간) 예측한 7월 31일 기준 미국 관세율이 전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 왼쪽부터 미국·중국·기타 모든 국가·캐나다·멕시코·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들·일본·유럽연합(EU)·영국·전 세계·미국 제외 전 세계./TBL 보고서 캡처
◇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지수·고용 지수 ↓, 기업 비용 가격 지수 98개월 연속 ↑

이처럼 관세 수입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지만, 관세가 물가에 반영되면서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7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0.8)보다 0.7포인트 하락한 50.1로 집계됐다고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1.1)를 밑도는 수치이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인 2020년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PMI는 경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의 구매 및 공급 담당 임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재고·고용 여건 등을 설문한 결과를 지수화한 경기지표로 50보다 크면 확대 국면을, 50보다 작으면 위축 국면을 나타낸다. 설문 응답자들은 관세를 걸림돌로 많이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서비스업이 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서비스업 업황 둔화는 미국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7월 고용 지수도 46.4로 전월 대비 0.8 포인트 하락해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 여건 위축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 비용을 반영하는 가격 지수는 69.9로 2.4포인트 상승해 98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면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관세, 미 경제 영향
예일대 예산연구소(TBL)가 1일(현지시간) 예측한 7월 31일 기준 미국 관세율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마이너스(-) 영향./TBL 보고서 캡처
◇ 예일대 예산연, 1934년 이후 최고치 18.4% 미 평균 관세, 소비자물가 1.8%포인트↑
미 올해·내년 경제 성장률 0.5%포인트 ↓...백악관 "예일대 추정 관세 비용, 감세법 효과보다 훨씬 적어"

예일대 예산연구소(TBL)는 7일부터 발효되는 관세율을 반영한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8.4%로 '스무트-홀리 관세법'이 발효됐던 193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1일 분석됐다.

연구소는 이 같은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미국의 소비자물가를 단기적으로 1.8%포인트 올리고, 이로 인해 미국 가계는 올해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2400달러(333만5000원)의 실질 소득 감소 충격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이날 4~6월 미국 가계 부채 총액이 18조38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해 1~3월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한 상황에서 가계에 이중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계의 실질 소득 감소가 소비 둔화로 이어지면서 미국의 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0.5% 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산연구소는 예측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을 0.4% 감소시켜 중국의 GDP 손실(-0.2%)보다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이에 대해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일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는 '하나의 큰 아름다운 법(OBBBA)'으로 인해 평균 가구 소득이 약 1만달러(1390만원)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예일대 TBL이 관세로 인한 비용이 있다고 주장하더라도 그 비용은 1만달러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