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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시바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 전쟁 유일 피폭국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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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8. 06. 15:17

히로시마 원폭 투하 80년 맞아 열린 평화기념식서 핵 폐기 호소
JAPAN HIROSHIMA BOMBING ANNIVERSARY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히로시마 원폭 투하 80주년 평화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EPA 연합뉴스
일본이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맞은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대규모 평화기념식을 열고 핵 폐기를 호소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원폭 투하 80년을 맞아 이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하는 것은 유일한 전쟁 피폭국인 우리나라(일본)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초래된 참화를 절대로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은 '리틀 보이(Little Boy)'라는 이름의 우라늄 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했다. 약 7만8000 명이 즉사했으며, 그해 말까지 수만 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히로시마는 일부 군 부대의 본부이자 주요 보급 기지였으며, 미군 작전계획자들은 주변 산악 지형이 폭발력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계산했다. 리틀 보이는 4000도에 달하는 열과 방사능을 방출했고, 사흘 뒤 나가사키에 플루토늄 폭탄이 투하되면서 일본은 8월 15일 항복을 선언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미국을 비롯한 핵 보유국과 핵무기 보유 여부를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는 이스라엘 등 역대 최다인 120개국 및 지역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원폭 투하 시각인 오전 8시 15분에 맞춰 묵념이 진행된 후,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은 세계 지도자들에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교훈을 되새기라고 촉구하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군비 강화 추세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 보유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세계 지도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 핵탄두의 90%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과거의 비극에서 배운 교훈을 무색하게 만들 뿐 아니라, 평화 구축을 위한 기반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호소한다. 히로시마를 직접 방문해 원폭의 참상을 눈으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원폭 생존자 '히바쿠샤'들은 수십 년 동안 근거 없는 소문과 차별에 시달려야 했다. 이들은 질병을 옮긴다는 잘못된 인식과 후손에게 유전적 문제가 생긴다는 편견 속에 살아왔고, 올해 생존자 수는 처음으로 10만 명 아래로 줄었다.

일본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으로서 핵군축을 지지한다고 밝혀왔지만, 유엔의 핵무기금지조약에는 서명하거나 옵서버로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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