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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B 서머 우승을 차지한 젠시티. /이윤파 기자 |
여름의 주인은 다시 한 번 젠시티였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 이어 서머까지 제패하며 FC 온라인 팀배틀 2연속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6일 서울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FTB 서머 결승전에서 젠시티는 DRX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FTB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결승전 1세트는 DRX ‘세비어’ 이상민과 젠시티 ‘크롱’ 황세종의 맞대결로 시작됐다. 대회 전승을 이어가던 세비어였지만 크롱이 전반부터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15분 굴리트로 선제골을 넣은 크롱은 20분 뒤 펠레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세비어가 전반 43분 호날두로 한 골을 따라붙었으나, 후반 들어 크롱이 다시 두 골을 몰아넣으며 경기를 사실상 끝냈다.
세비어가 후반 막판 셰우첸코와 펠레로 추격에 나섰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크롱은 4:3으로 1세트를 가져오며 귀중한 첫 포인트를 따냈다.
이어진 2세트는 젠시티 ‘체이스’ 권창환과 DRX ‘엘니뇨’ 정인호의 치열한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체이스가 전반 12분 굴리트로 선제골을 넣자, 엘니뇨는 5분 만에 호날두로 동점을 만들었다. 체이스가 다시 득점하자 엘니뇨도 곧바로 응수하며 전반에만 4골이 터졌다.
후반전에도 공방이 계속됐다. 체이스가 골망을 흔들 때마다 엘니뇨가 엘니뇨가 응수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갈리지 않아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체이스가 두 차례 선방을 해내며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젠지의 매치포인트.
3세트에서 젠시티는 ‘찬’ 박찬화를 꺼내든 DRX에 맞서 에이스 ‘원더08’ 고원재 대신 ‘릴라’ 박세영을 내세웠다.
객관적인 전력상 DRX가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릴라는 전반 25분 절묘한 침투와 얼리 크로스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찬의 강한 압박을 침착하게 막아내며 1:0으로 승리했고 젠시티가 세트스코어 3:0 완승으로 대회를 끝냈다.
이번 결승전에서 젠시티가 보여준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유연한 스쿼드 수싸움이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원더08은 릴라의 출전 배경에 대해 "내가 나가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팀적으로 릴라 형이 나가서 완벽한 그림을 만드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지더라도 내가 다음 세트에서 마무리하겠고 자신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크롱이었다. 에이스 결정전 포함 대부분의 매치업에서 승리를 따내며 확실한 1승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크롱은 "졌던 경기를 계속 복기하면서 문제점을 찾고 고치다 보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왔다"며 "원더08의 경기를 보면서 방향성을 잡기도 하고 더 잘하고 싶은 자극도 받는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서로에게 기술적 영감과 동기를 주는 관계였다.
원더08도 우승에 대해 "이번 대회는 나와 크롱만 잘한 게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서 더 값졌다"며 "형들도 고비마다 잘 막아줬고, 팀적으로 더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제 젠시티는 팀전 우승의 흐름을 개인전인 FSL로 이어가야 한다.
크롱은 "지난 대회는 32강에서 탈락해서 아쉬웠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폼이 많이 올라온 만큼 최소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더08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부담에 대해 "최근 연습이 잘 안 풀렸던 것도 지금 위치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그걸 내려놓고 초반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FSL에서 아직 2연속 우승한 선수가 없다고 알고 있는데, 그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자만하지 않고 계속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스프링에 이어 서머까지, 젠시티는 올 한 해 FC온라인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의 도전은 이제 FSL 서머를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