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국, AI 기업 이용해 美 유력인사 정보 수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07010003496

글자크기

닫기

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8. 07. 11:32

여론 감시·조작 정황 포착
中 골락시 "잘못된 정보"
USA-CHINA/CHIPS-MILITARY <YONHAP NO-5403> (REUTERS)
/로이터 연합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 기업을 이용해 여론을 감시하고 조작함으로써 세계 정보 전쟁에서 새로운 무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전현직 미국 관료 및 연구자의 분석이 나왔다.

해당 전문가들이 발굴한 중국 골락시(GoLaxy) 내부 문서에는 홍콩과 대만에서 영향력 행사 캠페인을 벌인 이 회사가 의회 의원들을 비롯해 영향력 있는 미국인들의 정보를 수집한 내용이 기록돼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락시는 그동안 자사를 중국 기업과 정부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공 여론을 분석하는 회사로 홍보해왔다. NYT가 검토한 문서에서 이 기업은 중국 정부를 대신해 공공 여론을 재구성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락시는 성명을 통해 '봇 네트워크' 또는 '심리 프로파일링 투어'를 구축하고 있거나 홍콩 선거 등과 관련된 작업을 수행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또 관련 문서에 관해서는 "잘못된 정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골락시의 제품은 주로 오픈소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미국 공무원을 특별히 표적으로 삼아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골락시는 NYT의 취재를 인지한 후 웹사이트에서 중국 정부의 국가 안보 관련 작업을 대신 수행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해당 기업이 미국 선거나 정치적 논쟁에 영향을 주려고 시도하는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그 활동을 모니터링해왔다고 전직 미국 관리들이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 한 정보 작전을 전개하는 데 난항을 겪어왔다. 러시아 정보기관에 비해 뒤처져 있었다.

미국의 관료들과 전문가들은 AI의 발전이 중국의 이런 약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관료와 전문가가 입수한 문서는 골락시 직원이 임금과 근무 조건에 불만을 품고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날짜가 표기되지 않았지만 작성 시점이 적힌 부분은 주로 2020년, 2022년, 2023년인 것으로 보인다.

이 문서를 제공한 기관은 밴더빌트 대학교 국가안보연구소다. 이곳은 사이버 보안, 정보 등의 사안을 연구하는 초당파 연구 및 교육 센터다.
김현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