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타이지뎬臺積電)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100% 반도체 수입 관세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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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위원. 7일 입법원 청문회에 출석, TSMC가 미국의 100% 반도체 관세 면제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7일 전언에 따르면 류징칭(劉鏡淸)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은 이날 입법원(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TSMC는 미국 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관세 면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다른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관세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경쟁업체들 역시 같은 조건에서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면서 "선두주자가 경쟁자들과 같은 출발선에 선다면 결국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한 후 "다만 미국 내에서 제조시설을 운영하거나 건설 중인 경우에는 관세가 면제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제1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제2공장과 제3공장은 각각 2028년과 2030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최근 "TSMC가 애리조나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건설할 것이다. 총 3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투자 규모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TSMC는 현재까지 애리조나 프로젝트에 약 650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에는 웨이저자(魏鐵家)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향후 4년 동안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