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불러주기’로 노동존중 실천…명찰 부착 캠페인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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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오전 전북 완주군의 외국인 고용 농가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들어 전남 나주 벽돌 제조업체에서 스리랑카 국적 외국인이 괴롭힘을 당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 인권침해 사례가 잇따라 공론화되자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 장관은 외국인노동자들의 숙소를 직접 방문해 냉·난방 설비와 시설을 점검했다. 기존 주택을 보수해 독신자, 기혼자 등 모든 노동자에게 양질의 정식 주택을 제공하고 있는 사업주를 격려하고 주거 생활과 사업주 숙소 운영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다. 출하 작업 중인 상추재배 시설을 방문해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시원한 물·냉방장치·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보냉장구 지급·119 신고)'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특히 폭염 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반드시 휴식하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사업주에게 당부했다.
외국인노동자들로부터 한국 직장생활이나 농촌 생활 이야기를 듣고, 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장관은 '외국인 이름부르기 캠페인' 추진을 알렸다. 이는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일하는 사람에 대한 노동존중, 인권존중 문화 정착을 위한 것으로, 외국인노동자들의 국어와 한국어로 새겨진 명찰을 작업복에 부착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외국인노동자 인권침해 대응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모든 고용허가제 노동자와 사업주를 대상으로 문자·안내문을 통해 신고 방법을 알리고,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 해당 내용을 게시할 예정이다.
20일부터는 매주 수요일을 '외국인 노동인권 신고·상담의 날'로 지정해 소속 노무사와 근로감독관이 통역요원과 함께 고용센터에 상주하면서 상담과 신고접수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집중신고기간 동안 SNS, 온라인, 지역 연계 홍보를 강화하고, 과거 인권침해 이력이 있는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 근로감독도 추진한다.
김 장관은 "정부·국회·자치단체가 함께 '인권·안전·주거' 등 노동조건이 가장 취약한 농촌 외국인 노동현장에 방문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차별없는 노동권 신장은 우리 사회 가장 중요한 과제로, 그 어떠한 경우에도 괴롭힘, 폭력 등 인권침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