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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가사유상의 美, 스벅 굿즈에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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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8. 10. 16:18

1년 전부터 준비한 MD들의 '선제 기획'
국보 금동 반가사유상서 디자인 영감받아
일상 속에서 유물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
까다로운 생산 과정…'고객 만족'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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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스타벅스 MD팀 파트너(사진 왼쪽), 김세연 스타벅스 MD팀 파트장이 아시아투데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스타벅스 코리아
"고객이 좋아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 7일 출시한 굿즈 라인업에는 이런 자신감이 묻어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 MU:DS'와 손잡고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전시 공간 '사유의 방'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 7종을 내놓은 이번 프로젝트는 1년 전부터 기획이 시작됐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은 한때 '정숙하고 학구적인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젊은 세대에게는 감각적이고 이색적인 여가 공간으로 떠올랐다. '사색'과 '레트로 모던'한 무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면서 일종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굿즈 기획에는 흐름을 미리 읽고 제품 콘셉트에 반영하는 스타벅스 특유의 '선제 기획' 철학이 녹아 있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1년 전부터 준비해 출시 시점에 맞춰 트렌드와 교차하는 전략이다.

김세연 스타벅스 MD팀 파트장은 지난 8일 진행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처음 콘셉트를 잡을 때 이미 2차까지 그림을 그리고 갔다"며 "올해 1월 선보인 1차 굿즈는 좀 더 사색적이고 정적인 해석이었다면, 이번 2차는 대중성이 강한 전시 감각을 반영해 풀어냈다"고 말했다.

[20250805] 스타벅스 사진자료1_스타벅스,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손잡고 ‘사유의 방’ 굿즈 7종 선보인다
스타벅스가 선보인 '사유의 방' 굿즈 7종 이미지./스타벅스 코리아
이번 2차 굿즈는 '별과 함께하는 사유의 시간'을 주제로, 스타벅스 대표 캐릭터 베어리스타를 반가사유상으로 재해석했다. 워터글로브와 데미 머그가 세트로 구성된 '베어리스타 데미 머그', 뜨거운 물을 부으면 별이 떠오르는 '시온 머그', 은은히 빛나는 '야광 글라스' 등은 출시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장 욕구를 부르는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야광 글라스에 조형된 반가사유상 피규어는 박물관 측에 수차례 걸쳐 확인받으며 정교하게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김 파트장은 "스타벅스의 상품은 기획 착수부터 출시까지 통상 11개월가량의 시간을 둔다"며 "기획안이 디자인팀에 전달된 뒤 디자인 기간만 한두 달, 샘플링과 품질 검수 과정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자이너들도 영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긴 시간을 확보해 준다"고 덧붙였다.

품질·안전 검수는 내부 QA팀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내부에 전담 품질팀이 신설돼 매뉴얼과 시스템이 정착됐고, 현재는 원단·부자재 단계부터 샘플·완제품 검사까지 다각도로 검수한다. 김경미 스타벅스 MD 파트너는 "법적 기준보다 훨씬 높은 자체 기준을 적용한다"며 "강도 테스트뿐 아니라 이염성까지 점검하는 사례도 있어 자신 있게 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파트너는 "오타 한 글자, 표기 하나가 곧바로 고객 접점에 노출되기 때문에 전문 번역업체나 박물관과의 교차 확인을 거친다"며 "내부적으로는 AI 기반의 '왓처' 시스템으로 마지막 오타까지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끄트머리에 MD들은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전했다. "고객들은 굿즈를 '예쁜 컵'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1년 가까운 기획과 검수 과정을 거친다"며 "이번 프로젝트도 수차례 샘플링과 품질 검수를 거쳤고, 박물관과의 협업인 만큼 디자인·표기 하나하나 꼼꼼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유산이 가진 아름다움과 가치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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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스타벅스 MD팀 파트장(사진 왼쪽)과 김경미 스타벅스 MD팀 파트너가 '사유의 방' 굿즈를 소개하고 있다./스타벅스 코리아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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