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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공장도 새단장’ SPC삼립, 681억원 들여 공장 5곳 현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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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8. 10. 13:52

총 681억원 투자…2027년까지 안전·효율 확충
청주·시화 등 생산 거점 안전 기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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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본사 전경./ SPC
SPC삼립이 전국 5개 공장의 생산시설 증설에 투자한다. 생산능력(CAPA) 확충과 함께 노후 설비 교체, 자동화 라인 증축 등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할 목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PC삼립은 청주·시흥·충주·세종·서천공장 내 시설 증설을 골자로 한 투자안을 최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총 투자금액은 681억원으로, 이는 2022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3891억원)의 17.5% 수준이다. 이미 집행한 87억원도 포함됐다.

투자 기간 종료일은 2027년 12월 31일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공시 당시에는 청주공장 단일 시설 증설 계획으로, 2026년 11월 종료를 목표로 10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번 정정을 통해 투자 대상이 5개 공장으로 확대되는 한편 투자금액은 681억원으로 줄었고, 종료 시점은 1년여 연장됐다.

이번 조정은 최근 잇따른 SPC 공장 내 사망 사고 이후 안전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 대상에는 기존 청주공장과 지난 5월 근로자 끼임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경기 시화공장 외에도 충북 충주공장, 세종 세종공장, 충남 서천공장이 포함됐다. 회사는 이들 공장에 노후 설비 교체와 자동화 라인 증축을 추진해 안전을 강화한 생산 환경 개선을 이룰 계획이다.

SPC삼립은 투자 목적에 대해 "지속 성장을 위한 공급 CAPA 추가 확보와 자동화 혁신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라고 밝혔다. 여기에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도 명시했다.

이번 시설 증설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회사의 장기 성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SPC삼립은 최근 베이커리·간편식·디저트 등 주력 사업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HMR(가정간편식)과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체계 구축은 필수 과제로 꼽혀왔다.

청주공장은 주요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라인으로, 기존에도 자동화 설비 투자가 진행돼왔다. 이외 공장들 역시 다양한 제품군의 생산을 담당한다.

회사는 "베이커리 CAPA 확대를 통한 지속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안전 기반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생산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SPC그룹은 올해 4월 말까지 그룹 차원의 안전 관련 예산의 약 92%를 집행했지만, 다음 달 시화공장에서 또다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예산은 노후 기기 교체, CCTV 설치, 통로 확장 등 작업 환경 개선에 사용됐다. 잇따른 사고가 발생한 만큼 이번 설비 증설이 안전 강화를 위한 실효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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