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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미스트 넘어, 뷰티 판로 확장…‘달바’ 글로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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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8. 10. 16:29

2분기 매출·영업익 전년比 74%·66%↑
올해 매출 목표 4500→5000억원으로 상향
단일 히트제품 의존도 완화, 포트폴리오 확대
신흥시장으로는 인도·중동·중남미 노려
달바
달바글로벌 2분기 실적 추이./ 달바글로벌
달바글로벌이 올해 상반기 성장을 발판 삼아 인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달바글로벌은 2016년 설립 이후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을 앞세워 성장했다. 대표 제품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일명 승무원 미스트)'이 입소문을 타며 2021년 매출 693억원에서 2024년 3091억원으로 4년 만에 4배 이상 늘었다. 해외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7%에서 45.6%로 확대됐다. 핵심 성분인 이탈리아산 화이트 트러플과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 온라인 중심 유통 전략이 성장의 배경이 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84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6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상반기 누적 해외 매출은 1448억원으로 전년 연간 해외 매출(141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해외 온라인 채널은 전년 대비 2.5배 성장했고, 오프라인 입점 점포수도 일본을 중심으로 지난해 약 600개에서 32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이같은 성장에 달바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양세훈 달바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연초에는 매출 가이던스를 4500억원으로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5000억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달바의 성장 방식은 철저한 현지화와 '온라인 시딩 후 오프라인 확장' 전략이다. 온라인에서 3~4년간 인지도를 높인 뒤 오프라인에 높은 공급률로 진입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의 오프라인 채널 평균 공급률은 30~40%으로 파악된다. 다른 인디 브랜드 평균 공급률은 20~30% 수준이다.

직원 역량도 뒷받침한다. 양 CFO는 "해외 임직원의 49% 이상이 현지 국적자로, 현지 언어를 구사하는 이들이 합류하면서 역량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력 해외 시장은 유럽, 일본, 아세안, 러시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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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 대표 제품인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왼쪽)과 워터풀 선크림./ 달바글로벌
단일 제품 의존도를 줄인 전략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53.9%를 차지했던 미스트 세럼 비중은 올 2분기 42.1%로 줄었다. 대신 뷰티 디바이스와 기타 제품군 비중은 13.5%로 같은 기간 3.7%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한 뷰티기기의 매출도 전 분기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신흥시장은 인도, 중동, 중남미다. 현지 유통사와의 협업이 핵심 축이다. 인도에서는 올해 나이카 등 현지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추진 중이고, 중동에서는 지난 7월부터 아마존 채널을 개설 및 운영을 시작했다. 중남미에서는 최대 이커머스 채널인 메크라도리브레(Mercado Libre)에 입점을 제안했다.

이중 인도는 달바가 공들이는 핵심 거점 중 하나다. K뷰티 업계 전반에서도 '다음 유망 시장'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뷰티·퍼스널케어(BPC)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약 300억 달러(약 40조5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지 조사기관에 따르면 인도 내 K뷰티의 연평균 성장률은 10% 이상으로 예측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인도 화장품 수출액은 약 5000만 달러(약 67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4.7% 늘었다.

달바글로벌은 하반기 인도·중동 주요 도시에 판매망을 확충하고, 신규 시장에서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과 베스트셀러 라인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그니처, 비타 라인업 강화, 메이크업카테고리 집중 육성 등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최근 K뷰티가 미국에서 유럽, 중동으로 지역 확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 지역에서 달바가 갖는 시장 우위는 프리미엄 요인으로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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