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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호주, ‘희토류 동맹’ 맺나…中 독점 공급망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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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8. 11. 10:37

CHINA-RAREEARTHS/USA-AUTOMAKERS <YONHAP NO-6612> (REUTERS)
중국 장쑤성 연운항 항구에서 수출용 희토류 원소가 포함된 토양을 운반하는 작업이 한창인 모습. 2010년 10월 촬영된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전기차(EV)·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과 국방 등 '첨단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인도와 호주가 손을 잡고 중국의 독점적 지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현지시간) 인도의 막대한 잠재력과 호주의 선진 기술이 손 잡고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희토류 동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와 호주는 2022년 체결한 핵심 광물 투자 파트너십을 넘어 희토류의 채굴부터 가공까지 공동으로 수행하는 합작 투자 설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자원을 무기화하는 중국의 움직임이 있다.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60%, 가공량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테르븀 등 7개 희토류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부터 전기차와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망에 대한 전 세계적인 위기감이 고조됐다. 동시에 '세계 3위' 규모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와 '세계 4위' 생산국으로 채굴·가공 기술을 갖춘 인도와 호주의 협력이 최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약 690만 t(톤)으로 추정되는 세계 3위 규모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낡은 기술로 인해 생산량은 전 세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중국 이외의 세계 최대 희토류 업체인 라이너스 등을 가지고 있는 호주는 선진적인 채굴·가공 기술과 인프라로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력을 갖춘 호주는 인도가 가진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완벽한 파트너"라고 평가한다.

두 나라의 협력은 미국·일본이 함께 하는 안보 협의체 쿼드(Quad)의 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이기도 하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받게 될 위기에 놓이는 등 미국과 심각한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인도로서도 또 다른 쿼드 파트너인 호주와의 협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미국의 압박에 직면한 인도가 눈을 돌린 것은 쿼드 파트너 호주뿐만이 아니다. 인도는 국경 분쟁으로 5년 간 등을 돌렸던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 모색에도 나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는 31일,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브릭스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맞서 "중국·인도와 공동 대응을 모색하겠다"고 밝혔고, 러시아 역시 "미국의 위협에 맞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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