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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설량 감소에도 인프라 확충하는 호주 스키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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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8. 11. 14:08

제설 기술 개선 등으로 운영 기간 연장 기대
2006년 폐장 마운트 버팔로 스키장 재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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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북부에 있는 폴스 크릭 스키장의 슬로프에서 이용객들이 활강하고 있다./EPA 연합
호주 스키장들이 기후 변화로 인한 강설량이 감소하는 환경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호주 ABC뉴스는 현지 스키장들의 인프라 확충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호주 스키장들은 2020~2021년 코로나19 대응 규제와 천연 강설량이 감소 등으로 재정이 악화됐다. 또 일본, 뉴질랜드 등과의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운영업체들은 방문객 증가, 제설 기술 발전에 따른 운영 기간 연장을 기대하며 숙박 및 상업 시설 등의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시드니에서 차로 약 5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스레드보 스키장은 새로운 곤돌라와 1.5㎞ 길이의 썰매용 놀이기구인 코스터를 설치했다. 다른 리조트들도 숙박·교통·식음료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있는 페리셔의 스키장에는 시간당 3000명을 정상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6인승 고속 체어리프트가 최근 설치됐다. 한 스키장 운영자는 45개 리프트 중 44개가 가동 중이라며 다음 달까지 활발히 운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간 NSW주에 있는 스키장에 8000만 호주달러(약 720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빅토리아주에서는 1910년 개장 후 2006년 문을 닫았던 마운트 버팔로의 스키장이 재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리차드 손튼 벨그라비아 아웃도어 최고경영자(CEO)는 마운트 버팔로 스키장 재개장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을 회수하는 데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그는 "1000만 호주달러(약 90억원) 규모의 2단계 재개발이 완료되면 여름에도 한번에 300여명의 학생과 교사를 수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회사는 이 스키장을 40년 장기 임대했고 이곳을 다시 활기로 채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NSW 스키 리조트 인근 진다바인에 거주하는 케린 자비스는 “우리 마을의 상점과 숙박업소는 겨울 시즌 장사에 의존해 비수기를 버텨왔는데 지난 5년간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많은 사람이 기후 변화 때문에 눈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이런 투자를 보면 앞으로 오랫동안 이 시설들이 계속 사용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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