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원자잿값 상승에도…주택사업 외형 확대 전략 ‘고삐’
분양 부진·수익성 악화 만회 위해…“신규 수주·도급공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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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은 올해 연간 신규 수주 목표(1조원)를 최근 초과 달성했다. 지난 9일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개최한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다.
진주아파트 재건축은 최고 5층·1231가구 규모의 노후 단지를 지하 3층~지상 29층·184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동문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액은 상반기 수주분(6800억원)과 합쳐 1조2000억원에 이르게 된 셈이다.
연간 목표치를 4개월여 앞당겨 채운 만큼, 회사는 조만간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수주한 신규 사업 4건 중 3건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위치할 정도로 동문건설은 수도권 주택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금천구 '청기와 훼미리 가로주택정비사업'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 지역주택조합 사업' △경기 평택시 '비전동 지역주택조합' 등이다.
수도권 중심의 주택사업 강화 배경에는 악화한 실적이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930억원으로 전년(6020억원)보다 1.4% 줄었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215억원) 대비 46.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138억원에서 32억원으로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매출원가율이 2020년 77.4%에서 2023년 91.1%·지난해 92.9%까지 치솟은 데다, 부동산 침체로 분양사업이 위축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분양수익은 2021년 2653억원에서 △2022년 2270억원 △2023년 121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09억원에 그쳤다.
동문건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주 확대와 함께 아파트 분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11월 경기 파주 '문산역3차 동문 디 이스트 센트럴' 분양에 이어, 이달 초 강원 '춘천 동문 디 이스트 어반포레' 청약을 진행했다. 제주 제주시 연동·경기 평택시 비전동에서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이번에 수주한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2~3년간 분양에 소극적이었던 영향으로 청약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문산역3차의 경우 706가구 모집에 125가구만 접수됐고, 춘천 어반포레도 530가구 모집에 295가구 신청에 그쳤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도 부담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주택 사업 수주 규모를 지속 확대해 브랜드 입지와 영향력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드라이브를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수주 목표를 올해 조기 달성한 만큼, 정비사업 수주는 물론 도급공사 비중도 늘려 실적 반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