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정지 18개월 경과
사실상 회생 불능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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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는 한때 창업자인 쉬자인(許家印·67) 회장을 아시아 2위 부호 자리에 올려놓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쉬 회장 역시 부동산 시장을 넘어 아예 중국 경제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경제인으로까지 부상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헝다는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급기야 2021년 10월 무려 2조4000억 위안(465조6000억 원)의 천문학적 부채를 짊어진 채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직면해야 했다. 졸지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보유한 기업으로도 떠오르지 않으면 안 됐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부동산 전문가 양멍룽(楊夢龍) 씨는 "헝다는 너무 무리하게 부채에 의도했다. 심지어 신 사업인 전기자동차 사업에 무작정 뛰어드는 무모한 짓까지 했다. 디폴트의 운명에 봉착하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면서 헝다의 비극은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헝다의 자산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채권자들이 채권을 회수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쉬 회장은 현재 당국에 의해 연금 상태에 있기 때문에 사태를 해결할 처지도 아니다. 설사 풀려나 있다 하더라도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궤멸 상태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중국 경제 당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미국과 치르는 관세 및 무역전쟁을 상기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헝다 사태가 웅변해주는 부동산 산업의 위기까지 지속되고 있으니 상황이 대략 난감하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