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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위기 상징 中 헝다, 사실상 회생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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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8. 12. 23:12

25일 홍콩거래소 상장 폐지
주식 거래정지 18개월 경과
사실상 회생 불능 상태
중국 경제를 현재의 불황 상태로 견인한 부동산 위기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을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지난해 1월 청산 명령을 받은 지 1년 반 만에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헝다는 사실상 도산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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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해도 좋을 헝다의 위기를 말해주는 한 매체의 그래픽. 부채가 무려 2조40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신징바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였던 헝다의 홍콩 증시 상장 법인인 중국헝다(中國恒大)는 이날 공고를 통해 홍콩거래소로부터 지난 8일 상장 지위 취소가 결정됐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거래소가 부과한 거래 재개 지침의 어떠한 요구도 충족하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지된 주식 거래가 지난달 28일 이전에 재개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달 25일부터 상장 지위가 취소된다고 전했다.

2009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헝다는 한때 창업자인 쉬자인(許家印·67) 회장을 아시아 2위 부호 자리에 올려놓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쉬 회장 역시 부동산 시장을 넘어 아예 중국 경제 전체를 쥐락펴락하는 경제인으로까지 부상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헝다는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급기야 2021년 10월 무려 2조4000억 위안(465조6000억 원)의 천문학적 부채를 짊어진 채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직면해야 했다. 졸지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채를 보유한 기업으로도 떠오르지 않으면 안 됐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부동산 전문가 양멍룽(楊夢龍) 씨는 "헝다는 너무 무리하게 부채에 의도했다. 심지어 신 사업인 전기자동차 사업에 무작정 뛰어드는 무모한 짓까지 했다. 디폴트의 운명에 봉착하지 않았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했다"면서 헝다의 비극은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헝다의 자산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다. 채권자들이 채권을 회수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쉬 회장은 현재 당국에 의해 연금 상태에 있기 때문에 사태를 해결할 처지도 아니다. 설사 풀려나 있다 하더라도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궤멸 상태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한다.

중국 경제 당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미국과 치르는 관세 및 무역전쟁을 상기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헝다 사태가 웅변해주는 부동산 산업의 위기까지 지속되고 있으니 상황이 대략 난감하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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