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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자담배형 신종 마약’ 유통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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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기자

승인 : 2025. 08. 13. 15:34

총책 외국인 부부는 인터폴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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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부정의약품 /연합뉴스
액상담배에 의료용 마취제를 섞어 '신종마약'을 만들고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부정의약품 제조·유통책 A씨와 밀수입책 B씨 등 10명을 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총책인 프랑스 남성과 미국 여성 부부는 태국으로 도주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홍콩에서 전문의약품인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폭세이트를 밀수입해 시중 액상담배와 배합하는 방식으로 전자담배 카트리지 987개를 만들고, 일부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전신마취유도제다. 프로폭세이트도 '물고기 마취제'로 알려진 의약품이다. 홍콩에서 '우주오일'(Space oil)로 불리며 전자담배 형태로 확산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적발된 부정의약품은 강남 유흥업소에 공급할 목적으로 대량 제조됐다. 이들은 구매 수량에 따라 가격을 달리 책정했다. 또 딸기·포도향 등 액상담배에 약물을 혼합했다. 또 이들은 유흥업소에 손님으로 방문해 업소 종사자들에게 무료 샘플을 제공하며 홍보했다. '불법이 아니다', '검출되지 않는 약물이다'라며 상대를 안심시키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거짓 정보까지 덧붙여 카트리지를 판매했다.

특히 유통책 1명이 태국 방콕 공항에서 카트리지 300개를 누군가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이들이 해외 판로 개척까지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7월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가 케타민을 투약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유통책을 추적하던 중 A씨의 주거지에서 마약류로 추정되는 액체를 대량으로 발견했고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압수수색과 SNS 대화 기록을 분석해 공범을 검거했고 마취제 1500ml와 액상담배 432ml, 전자담배 카트리지 513개, 현금 2억 48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프로폭세이트가 마약류로 지정되도록 지난달 14일 식약처에 제도개선을 요청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프로폭세이트를 임시마약류로 지정 예고했다.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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