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는 "법·규정에 따라"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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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파 김문수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헌정사에 유례없는 폭거가 벌어졌다"며 "이재명의 3대 특검이 전직 대통령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정치적 복수에 눈이 멀어 국격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본인의 5개 재판은 모두 멈춰 세우며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며 "권력의 칼춤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겠나. 머지않아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타올라 이 폭정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했다.
같은 반탄파 장동혁 후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구치소에 있는 전직 대통령을 패대기치며 인권을 유린하는 것도 모자라 김건희 여사까지 구속하며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2심 판결에서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배우자가 수감 중'이라는 이유로 법정구속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던 이재명의 검은 두 얼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망나니 칼춤을 추고 있는 특검을 이용해 전직 대통령 부부는 동시에 구속하고, 아직도 국민의 분노가 가시지 않은 조국 부부는 보란듯이 사면했다"며 "쉽게 얻은 권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광란의 권력 파티를 하고 있다"고 했다.
12·3비상계엄부터 현재까지 탄핵에 반대한 윤상현 의원은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윤 의원은 "비극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결국 이 나라를 또다시 비극의 길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특히 "당의 중진인 저 역시 이 역사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이 사과가 끝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태어나는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그동안 '극단세력'과의 절연을 외쳐온 찬탄파 안철수 후보는 "참담하다"면서도 "파렴치한 '계엄 세력'과 '윤어게인' 세력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제 정말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윤석열 부부와 절연하고 그 연을 끊어내야 한다. 오직 혁신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는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사필귀정"이라며 "누구든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하는 것 아닌가. 일반 국민들은 죄를 지으면 다 죗값을 치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 후보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고, 전직 대통령 부인이라고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검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빨리 진실을 규명하고 우리 사회가 안정되기를 바란다. 정의를 실현하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별도로 드릴 말씀은 없는 것 같다"며 "특검수사가 법과 규정에 따라 정당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