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현대화 속 경제·안보 우려 목소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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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노총은 15일 오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열고 "해방 80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외세의 영향력과 압박 속에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강화한 굴욕외교를 철저히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회에는 양대노총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양대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미국의 일방적 통상 압력과 동북아 패권을 위한 한반도 전쟁기지화 시도가 외교·안보 주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대결과 충돌이 아니라 협력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는 우리 자주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결심, 존엄과 자주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양대 노총 노동자가 함께 외치는 자리가 매우 뜻깊다"며 "자주를 외치는 건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기 때문이다. 자주권을 움켜쥐고 반미투쟁으로 노동자들이 앞장서 통일 세상으로 나아가야 우리 권리도 이 나라 불평등도 양극화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20세기 말 냉전 해체로 조성된 국제적 평화가 불과 30년 만에 철저히 파괴되고 있다"며 "관세 폭탄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물론 공장의 해외 이전에 따른 일자리 유출도 걱정이다. 한미동맹 현대화라는 이름 아래 군사적 압력 또한 거세지고 있다. 평화를 염원하는 노동자들로서는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김재하 자주평화실천단장, 김광창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 김대련 한국노총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국민이 원하는 길은 굴종이 아닌 당당함"이라며 "노동자의 단결된 힘으로 이를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8월처럼 산다' 제창으로 결의를 다졌으며, 정부에 "국민과 함께하는 당당한 자주·평화 외교"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양대노총은 굴욕외교와 전쟁위기 조성을 막고, 자주·평화 실현을 위한 범국민적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