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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부부, 한국 무대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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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8. 18. 08:40

길 샤함·아델 앤서니, "음악으로 우리 삶을 축하하는 특별한 순간"
길 샤함 & 아델 앤서니 5_제공 세종솔로이스츠
세계적인 부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오른쪽)과 아델 앤서니. /세종솔로이스츠
세계 클래식계의 대표적인 부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54)과 아델 앤서니(55)가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국내 첫 듀오 협연을 선보인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와 아브너 도만의 새로운 협주곡 '슬퍼할 때와 춤출 때'를 연주한다.

특히 도만의 작품은 지난 4월 카네기홀에서 세계 초연된 후 이번이 아시아 초연으로, 두 사람에게 헌정된 의미 깊은 작품이다. 바흐가 탐구했던 깊은 영성과 애도의 주제를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이 곡은 바로크 시대와 현대를 잇는 음악적 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두 사람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부부로서의 음악적 파트너십에 대해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길 샤함은 "우리의 호흡은 오랜 역사와 깊은 무언의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지만 끊임없이 서로에게 배우며, 같은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이 더 깊은 수준의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길 샤함 & 아델 앤서니 4_제공 세종솔로이스츠
세계적인 부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왼쪽)과 아델 앤서니. /세종솔로이스츠
그는 아내의 연주에 대해 "아델은 그녀만의 깊고 타고난 서정적인 연주를 가지고 있다"며 "바이올린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듯한, 가장 아름답고 표현력이 풍부한 악구를 만들어내는 매우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음악 만들기를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부부 공연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델과 함께 공연하는 것은 단순한 협업을 넘어선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며 "수없이 많은 공연을 했지만, 부부로서 한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은 우리 삶을 축하하는 것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델 앤서니는 남편에 대해 "길은 정말 멋진 남편이자 헌신적인 아버지"라며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으로, 바쁜 연주 일정에도 불구하고 항상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나의 경력도 매우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세종솔로이스츠와의 인연에 대해 특별한 감회를 드러냈다. "세종솔로이스츠와의 인연은 저에게 가족과 같다"며 "12년간 그들의 리더였고, 줄리어드 시절의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젊은 단원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었다"고 회상했다.

길 샤함 2_ⓒChris-Lee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세종솔로이스츠
길 샤함은 10세에 예루살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데뷔한 후 40여 년간 정상급 커리어를 유지해온 '저력의 아티스트'다. 1987년 이츠하크 펄먼을 대신해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무대에 올라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일화는 유명하다. 2008년 음악가 최고의 영예인 에이버리 피셔상을 수상했으며, 20개 이상의 음반으로 다수의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아델 앤서니는 1996년 카를 닐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후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바로크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아델 앤서니 1_ⓒMacia_Ciriello
바이올리니스트 아델 앤서니, /세종솔로이스츠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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