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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학교들, 재정난 속 방만 경영으로 신뢰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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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8. 20. 17:10

임금 체불·반유대주의 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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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학생들이 친팔레스타인 전국 학생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EPA 연합
호주의 대학교들이 재정난에 시달리면서도 방만한 경영으로 신뢰를 잃고 있다고 19일 호주파이낸셜리뷰(AFR)가 보도했다.

호주의 대학교들은 수년간 국제 학생 유치와 대학 순위 경쟁에만 몰두하면서 양질의 교육이라는 본질적 사명을 등한시했고 이 때문에 사회적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신뢰도 하락 문제는 상원 교육위원회 조사에서도 지적됐다. 조사 결과, 임시직 직원 임금 체불, 이사회의 불투명한 운영,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문제 그리고 총장 등 고위직에 대한 과도한 보수 지급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토니 셸던 상원의원은 "이토록 형편없이 일하면서 엄청난 보수를 받고, 직원과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책임을 지거나 처벌을 받지 않는 직업은 호주에 없다"고 비판했다.

재정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호주 정부가 유학생 수를 제한하고 비자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외국인 입학 지원자가 줄었다.

정부는 대학 사업 모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이슨 클레어 교육부 장관은 대학교들이 수익에 지나치게 집중해 국내 학생을 위한 핵심 사명을 소홀히 했다고 인정했다.

시드니 공과대학교(UTS)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146개 과정의 신입생 등록을 일시 중단하고 약 4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이 와중에 학교 이사회 임원들은 14만 호주달러(약 1억20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미국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원들의 분노를 샀다.

학생들은 졸업장이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여기며 교육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이 줄었다.

벤 에드워드 호주국립대학사회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대학생 5명 중 1명꼴인 약 16%는 장애가 있거나 병약한 사람을 돌보는 간병인이며, 5명 중 약 2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약 60%는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으며, 온라인 과정과 같은 저렴한 과정을 수강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학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 교육 부문의 미래를 이끌 정부 정책의 확실성과 전략적 약속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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