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모디 총리도 만나
양국 관계 개선 지속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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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가하는 미국의 관세 압박을 동시에 받으면서 상황이 상당히 달라지게 됐다. 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에 공동 대응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런민(人民)대학의 팡(方) 모 교수 역시 "국제 사회에 영원한 적이나 친구는 없다. 중국과 인도가 계속 견원지간으로 남아 있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미국의 존재가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됐다"면서 양국이 가까워지는 것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24차 중-인 국경문제 특별대표 회의' 참석차 지난 18일 뉴델리를 방문한왕이(王毅) 중국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이틀 동안 인도의 수바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들에 합의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합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국경 교역 재개 외에 직항 항공편 연결, 관광객 및 사업가, 언론인 등에 대한 비자 발급 활성화 등 아주 다양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국경 획정과 국경 지역 군대 철수 문제 등을 논의한 것도 나름 평가할 만하다고 해야 한다. 왕 위원 겸 부장이 1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회담을 가진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은 고대 문명 국가로 오랜 교류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두 나라 지도자가 참석한 러시아 카잔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의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피력했다고 할 수 있다.
모디 총리는 또 이달 31일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이 기대된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한 단계 더 높은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적극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양국을 동시에 압박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쓱하게 됐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