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탈라궁 앞 광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수천 명이 붉은 깃발을 흔들며 노래와 춤, 퍼레이드를 즐겼고, 참가자들은 공산당 지도부의 지침을 따를 것을 촉구하는 구호판을 높이 들었다.
이번 기념식 참석을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당·정부 고위 지도자들이 대거 라싸를 찾았다. 시 주석은 2021년 7월에 이어 4년만에 재방문했다.
중국중앙TV(CCTV)가 생중계한 퍼레이드에서는 "안정을 보장하고, 발전을 촉진하며,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국경 방위를 강화하라"는 내용이 적힌 붉은 팻말이 등장했다. 또 다른 팻말에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를 받들고 당의 신시대 티베트 통치 전략을 전면적으로 이행하라"는 문구가 적혔다.
1959년 14대 달라이 라마가 무장봉기 실패 후 인도로 망명한 지 6년 뒤인 1965년 9월, 중국공산당은 티베트 자치구를 출범시켰다.
자치구 지정을 두고 중국공산당은 소수민족에게 종교의 자유와 정책 결정에서 더 큰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인권단체와 망명 세력은 중국의 통치를 "억압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시 주석이 2012년 당 총서기에, 2013년 국가주석에 오른 뒤 중국은 티베트에 대한 통제를 한층 강화했다. 티베트 불교는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에 의해 인도돼야 하며, 주민들은 "당을 따를 것"을 요구받고 있다. 외국 기자나 외교관은 여전히 특별 허가 없이는 티베트에 발을 들일 수 없다.
중국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 결정권까지 쥐고 있고, 각국 지도자들이 달라이 라마와 접촉하는 것에도 강하게 반발한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올해 인도에서 달라이 라마와 사적으로 만난 뒤 중국은 "모든 교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서방의 비판에 맞서 티베트 주민들의 삶이 크게 개선됐다고 주장한다. 2012년부터 2024년까지 티베트 도로망은 거의 두 배로 늘어 12만㎞에 달했고, 티베트 경제는 2024년 2765억 위안(약 53조 8290억 원) 규모로 성장해 1965년에 비해 155배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퍼레이드 현장에서는 "총서기께 감사, 당 중앙위원회에 감사, 전국 인민께 감사"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이 내걸리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