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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특사단 방중, 시진핑에 친서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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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8. 24. 14:44

3박 4일 일정
김태년, 박정, 노재헌 이사장 등 구성
24일 왕이 외교부장 면담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이재명 정부의 중국 특사단이 24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 3박 4일 동안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 도착해서는 바로 왕이(王毅) 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임)을 면담한 후 이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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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이재명 정부의 중국 특사단. 27일 귀국할 예정으로 있다./베이징 한국 특파원단.
특사단 관계자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친서에는 이재명 정부의 한중 관계 발전 구상과 오는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공동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왕 위원 겸 부장이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분위기로 볼 때 시 주석의 초청 수락은 확실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런민(人民)대학 정치학과의 P 모 교수도 "시 주석이 한국과 APEC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국 방문은 성사될 것"이라면서 그의 방한을 기정사실화했다.

박 전 의장과 김태년,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26일에는 한정(韓正) 국가부주석과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을 각각 만날 예정으로 있다. 한국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자오 상무위원장은 중국 당정 권력 서열 3위로 이번 특사단이 만나게 될 최고위급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열 1, 2위인 시 주석과 리창(李强) 총리와의 면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과의 면담 불발은 정말 아쉬운 대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으로 인해 쌓인 한국에 대한 앙금이 아직 다 풀리지 않았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싶다. 한미 동맹 현대화, 한미일 협력 강화라는 현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 중국이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는 시 주석이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낸 특사단은 접견한 사실에 비춰보면 분명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특사단 방문은 한중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면서 관계 개선 신호를 보이는 중에 이뤄진 것인 만큼 큰 주목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워싱턴DC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한중 수교 33주년에 맞춰 특사단이 도착했다는 사실은 의미가 깊다. 이재명 정부가 한미일 협력 강화 기조에서도 대중외교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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