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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빠른 배송’ 속도전서 차별화 경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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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8. 25. 18:14

CJ온스타일 프리미엄상품 역점
쿠팡, 제주산 수산물 항공 직송
포털 "1시간 내" 편의점과 제휴
[CJ온스타일 사진자료] CJ온스타일 빠른 배송 브랜드 '바로도착' (1)
CJ온스타일 빠른 배송 브랜드 '바로도착'/CJ온스타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배송 경쟁력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빠른 배송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제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기존의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바로도착'이라는 통합 브랜드로 전면 개편했다. '오늘도착' '새벽도착' '내일도착' '주말도착' 등으로 분산됐던 배송 옵션을 하나의 브랜드 아래 통합했다. 이와 함께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도 기존 오전 10시 30분에서 오후 1시까지 연장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CJ온스타일의 차별화 전략은 '프리미엄 상품' 집중이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생필품이나 신선식품 등 소비재 중심의 속도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CJ온스타일은 패션·뷰티·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고관여 프리미엄 상품까지 당일 배송하는 독특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200만원대 캐시미어 코트, 100만원대 뷰티 디바이스, 로봇청소기, 고급 테이블웨어 등을 당일 배송하며 고객 만족도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쿠팡은 지난달부터 제주산 수산물 항공직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생갈치, 옥돔 등 제주 수산물을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간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배송받을 수 있다. 제주 수산물을 냉동 과정 없이 생물 상태로 유지하여 빠르게 배송하는 것은 유통업계 최초 사례다.

다이소는 온라인 진출 확대의 일환으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 '다이소몰'에 '오늘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오후 7시 이전 주문 완료 시 인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당일 배송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기반의 생활용품 강자가 빠른 배송까지 접목해 전방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4만원 미만 구매 시 5000원의 배달료를 부과하는 점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포털 플랫폼도 배송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네이버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퀴커머스 '지금배달' 서비스를 네이버플러스스토어에서 운영하고 있다. CU, GS25, 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편의점 체인과 제휴해 사용자 주변 1.5㎞ 내에서 1시간 내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변 검색' 기능을 통해 배송 가능한 인근 스토어를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편의성도 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이 기본 서비스로 정착되면서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선 차별화 역량 확보가 필수가 됐다"며 "고객의 빠른 배송 수요가 지속 증가하는 만큼 물류 경쟁력이 곧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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