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회담, 예정 시간보다 길어지고, 분위기 화기애애
한국 특검의 교회·미군기지 압수수색 언급 때 긴장감
트럼프, 미군기지 소유권 요청, 향후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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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2시 32분(한국시각 26일 오전 1시 32분)께 이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백악관 북측 현관에 도착하자 직접 나와 이 대통령을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왼손을 이 대통령의 왼쪽 팔에 갖다 대며 친근함을 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무언가를 이 대통령에게 얘기했고, 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두 정상은 취재진 카메라 쪽으로 몸을 돌려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했고,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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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이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한 공개 양자 회담은 30분 예정돼 있었으나 54분가량 진행됐다. 기자단의 질문도 해당 회담과 상관없는 주제가 대부분인 다른 정상회담에 비해 한국 관련 내용이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조선업을 포함한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한국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재개해 아시아·유럽·아프리카·중동 등에서의 분쟁 종식을 중재한 평화 중재자(피스 메이커) 역할을 한반도에서도 하면 자신이 '페이스 메이커(속도 지원자)' 역할을 하겠다고 해 트럼프 대통령의 웃음과 호응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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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대통령이 '국회가 임명한 특검이 사실 확인 차원에서 교회를 압수수색했고, 오산 공군기지 수색은 미군 시설이 아니라 한국 공군 시설이 목표였다'고 해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캐비닛룸에서 예정된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며 넘어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최근 며칠 동안 한국의 새 정부가 교회를 급습했다고 들었고, 그들은 군사 기지에 들어가 확인을 했다"며 한국 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했고, 미국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한국시각 오후 10시 20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며 "우리는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임대차인 미군기지 소유권을 요청할 것이라며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 대목은 한국 정부가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로 향후 한·미 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