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신예→기타 든 걸그룹…확장되는 K-팝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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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가요계에 따르면 신예 밴드 립스티커즈는 지난 27일 첫 정규 앨범 '베슬'(VESSEL)을 발매하며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담은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백 투 유'(Back To You)를 통해 다시 시작점으로 향하는 설렘과 용기를 경쾌한 밴드 사운드로 녹여냈다. 이들은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한 상징으로 '가면'을 착용하고 활동하는 콘셉트를 택했다. 아뮤즈엔터테인먼트는 "정규 1집을 통해 진정한 소통의 포문을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5인조 신인 밴드 에이엠피(AxMxP)를 9월 10일 선보이며 2020년대형 밴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FNC가 씨엔블루·엔플라잉 등으로 이어지는 '아이돌 밴드 명가'라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다면 아뮤즈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쌓아온 밴드 IP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역량을 K-팝 시장에 접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각기 다른 기반을 바탕으로 아이돌과 록의 경계를 넘나드는 팀으로 팬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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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은 새롭지 않다. 이미 FT아일랜드·씨엔블루·엔플라잉·원위·더 로즈 같은 아이돌 밴드들이 무대를 누볐고 잔나비와 이승윤이 아날로그 감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중적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이처럼 밴드 사운드를 향한 관심은 단순한 유행의 순환을 벗어나 K-팝의 정체성 확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팬과의 '공명'이 중요한 시장 특성상 팬덤의 라이브 선호와 밴드형 퍼포먼스에 대한 목마름이 교차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 아이돌이 EDM 이후 새로운 사운드를 찾는 과정에서 밴드 사운드는 자연스럽게 회자되는 선택지"라며 "단순한 장르를 넘어 팬들과 공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밴드 사운드는 다시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