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안전장치로 미국 존재 확약"
메르츠 총리 "우크라전쟁 장기화 대비"...종전협상 전망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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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의 일환으로 다국적군 파병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유럽 다국적군 우크라 파병 구체적 계획 수립...로드맵, 트럼프와 합의"
"트럼프, 우크라 안전장치로 미국 존재 확약...트럼프, 협상 나오지 않는 푸틴과 나쁜 경험"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고, 백악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 작업을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주둔 병력은 수만 명이 달할 것이고, 지휘통제 시스템과 정보·감시 자산 등 미국의 지원이 포함되고, 이는 지난 18일 오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그리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간 회담에서 이뤄졌다고 FT는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장치(backstop)의 일부로 미국의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 우리를 안심시켰다"며 "그것은 매우 분명하고 반복적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마크롱 대통령·스타머 총리·메르츠 총리·뤼터 사무총장은 오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FT가 3명의 외교관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과 관련,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미군의 주둔 불가 및 공중 지원 가능 등 원칙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후 미군이 아닌 미국 용병 업체(Private military company)들을 파견하는 방안을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종전 협상과 관련, "푸틴은 변하지 않았고, 약탈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를 원하지만, 푸틴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푸틴과 부정적인 경험이 있으며 점점 더 푸틴은 그가 말한 대로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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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츠 총리도 이날 독일 ZDF방송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휴전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우리가 해낼 거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환상도 갖지 않는다"며 "이 전쟁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메르츠 총리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항복이라는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끝내려는 건 결코 아니다"며 "우선순위 1번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자국을 지속적으로 방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는 백악관 회의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만남이 2주 안에 이뤄질 거라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지만, 28일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지난주 우리가 워싱턴에 함께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이 합의한 바와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의 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