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젤렌스키 옷 힐난 기자 "멋지다"...트럼프 "같은 말해"
젤렌스키 부인, 우크라 전쟁 피해 아동 염려 트럼프 부인에 감사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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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깃이 있는 셔츠와 재킷·바지 등 군인 정복 느낌이 나는 정장 스타일의 검은색 옷을 입고 백악관을 방문했다.
삼지창 문양이 새겨진 셔츠 차림으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그의 '정복'이 되다시피 한 옷을 입고 지난 2월 28일 백악관 회담에 나섰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오늘 잘 차려입었네"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이후 자신의 모습을 메시지의 일부로 삼아왔는데, 대통령직의 의식과 예복·금박·기념 핀 등 장식품을 매우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기 전 손을 들어 가볍게 인사했고,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그의 어깨와 등을 연신 두드리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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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례미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관계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재킷 또는 이와 유사한 스타일의 옷을 6월 23일 영국 런던에서 가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 6월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등에서 입었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패션 변신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NYT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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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웃으면서 "기억한다"고 했고, 글렌 기자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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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이 "이건 대통령님이 아니라 부인께 보내는 편지"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현장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아동을 염려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것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2월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으로부터 "감사할 줄 모른다"는 면박을 들은 바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흩뿌렸다"며 "처음 단 몇 분 말하는 동안 트럼프와 미국 정부에 '감사합니다'를 6번쯤 말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더 많이 웃었고, 사교적인 말을 했으며 기자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