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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가자 전체 인구 ‘자발적 이주’ 계획…“700만원씩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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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9. 01. 17:35

WP, 가자 재건 구상안 입수…목표는 '중동의 리비에라'
현지 주민 1명 떠날 때마다 3200만원 절감된다고 추산
MIDEAST-GAZA-PALESTINIANS-DISPLACEMENT <YONHAP NO-3713> (XINHUA)
3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를 탈출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차량을 타고 현지 중부에 있는 가자 계곡을 건너고 있다./신화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이 끝나면 해당 영토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최소 10년간 미국이 신탁 통치하며 관광지 및 첨단 제조·기술 허브를 조성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3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38쪽 분량의 제안서에 다르면 미국 행정부는 전쟁 종식 후 200만명 이상의 가자 주민 전원을 일시적으로라도 다른 나라로 자발적 이주를 하게 하거나 전쟁으로 황폐화된 현지를 재건하는 동안 가자지구 내의 제한된 구역으로 이동시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토지 소유자에게는 디지털 토큰을 제공해 재개발 권리와 교환하도록 해 추후 가자지구에 건설되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도시 6~8곳 중 1곳의 아파트로 전환할 수 있게 한다.

가자지구를 떠나는 팔레스타인인에게는 각자 현금 5000달러(약 700만원)를 지급하고 타지에서 4년간 지낼 수 있는 임대료를 지원하며 1년치 식량을 제공한다.

이 계획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주민 1명이 떠날 때마다 신탁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약 2만3000달러(약 3200만원)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가자지구에 남은 이를 위한 안전 구역 내 임시 주거비 및 생활 지원 서비스 비용과 비교한 수치다.

'가자 재건 및 경제 가속화·변혁 신탁(GREAT Trust·그레이트 트러스트)'이라고 불리는 이 제안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을 설립하고 운영했던 이스라엘인들 중 일부가 개발했다. GHF는 가자지구에서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

'그레이트 트러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로 구상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계획에 정통한 두 관계자에 따르면 제안의 주요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는 '중동의 리비에라'를 실현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것이다.

리비에라는 프랑스 동남부부터 이탈리아 서북부까지 이르는 지중해 연안의 유명 휴양지다.

행정부 내부 논의에 정통한 한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투가 끝난 뒤 과감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미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여러가지 다른 시나리오가 있다"고 밝혔다.

수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의를 열고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전쟁 종식 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참석자에는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대통령 특사, 가자지구 미래에 대한 행정부의 의견을 구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중동 관련 정책들을 담당했고 이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개인적 이해관계를 가진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되었습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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