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북 정상 66년만에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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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CCTV가 이날 오전 9시18분께 방송한 화면을 보면 김정은은 검은색 방탄 리무진을 타고 베이징 고궁박물관 내 돤먼(端門)에서 하차했다. 딸 김주애는 입장 현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여러 정상이 배우자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는데, 리설주는 김정은과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인민복이 아닌 검은 양복차림으로 나타난 김정은은 금색 넥타이를 찼다. 중국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 황금색인 만큼 혈맹인 중국의 입장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김정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장 앞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초청된 정상급 인사들 가운데 시진핑과 가장 가까운 사이를 드러내듯 세 명은 연신 미소를 띠며 행사장을 거닐었다. 시진핑 왼편엔 김정은이, 오른편엔 푸틴이 자리했다. 망루로 이동하는 가운데 김정은은 이들과 웃으며 대화했다.
이날 오전 9시께 리창 국무원 총리는 전승절 80주년 개막을 선언했다. 80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게양됐다. 김정은은 자리에 앉아 시진핑의 연설을 들었다.
러·중·북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59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소 정상회담 이후 66년 만이다. 냉전 이후 최초다. 김정은은 그간 양자 외교 무대에만 자리했는데, 다자 외교 공개석상에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