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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고는 3일 오후 6시께 리스본 중심부에서 발생했다. 사고 전차는 레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언덕 위 바이루 알투 지구를 잇는 '글로리아 푸니쿨라'였다. 리스본 소방당국은 "케이블 일부가 풀리면서 차량이 제어력을 잃고 언덕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건물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티아구 아우구스토 포르투갈 보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사망자 가운데는 포르투갈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포함돼 있으나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어린이는 희생자 명단에 없다"고 전했다.
1885년 개통한 글로리아 푸니쿨라는 리스본의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세 개 노선 가운데 하나다. 전차 한 대당 42명을 태울 수 있으며, 매년 350만 명 이상이 이용할 만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교통수단이다.
사고 직후 현장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에는 노란색 전차 한 대가 선로 옆으로 뒤집힌 채 연기와 잔해 속에 멈춰 선 모습이 담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은 "열차가 거의 하강을 마칠 무렵 속도를 잃고 인도로 돌진했다"며 "안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고 전했다.
인근 건물 경비원 파올로 발레리오는 "처음엔 건물 주차장에 차가 부딪친 줄 알았다. 나와 보니 언덕 아래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시신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소방대와 경찰은 즉시 현장에 투입돼 구조 활동을 벌였지만, 전차는 심하게 구겨져 있었고 금속 파편이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