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단계 제재 남아" 발언…유럽 동맹국 향한 메시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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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폴란드 안보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약속했다. 그는 "폴란드에는 현재 82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더 많은 병력을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주둔 확대 가능성' 발언에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즉각 "폴란드의 안보를 명확히 보장했다"고 화답하며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러시아와 관련해서는 보다 직접적인 메시지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만족하지 않으면 보게 될 것(If we're unhappy, you'll see it)"이라며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거론하며 "2단계, 3단계 제재는 아직 시행하지 않았다"고 말해 향후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가디언은 이번 회담이 군사적 협력뿐 아니라 정치적 연대 성격도 강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브로츠키 대통령을 "훌륭한 파트너"라고 치켜세우며 유럽 내 보수 진영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회담은 단순한 양자 회담을 넘어 유럽 안보 지형과 대러(對俄) 전략 전반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2단계·3단계'를 언급한 것은 기존의 제한적 조치에서 벗어나 실질적 압박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 동맹국들에게도 미국이 여전히 안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과시한 셈이다.
다만 실제 추가 제재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꺼리는 유럽 주요국의 입장 차이와 미국 내 정치적 이해관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이번 발언은 동유럽 동맹 강화, 유럽 내부 이견 관리, 러시아 견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로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