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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여러 현장을 돌아다니며 보고 들은 현실은 화려한 모습과 너무 달라 당황스러웠다"고 얘기했다.
최 장관은 특히 영화산업의 위기를 심각하게 진단했다. 그는 "올해 제작비 30억원 이상 영화가 20편도 안 될 것 같다"며 "투자가 멈춰 돈이 말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편 안되는 제작 편수로는 영화업계 직업군들이 상시로 일할 수 없다"며 "생계를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 장관은 이창동 감독 사례도 언급했다. "최근 이창동 감독이 문체부 지원금을 받았지만 나머지 투자금을 구하지 못해 결국 지원금을 반납하고 넷플릭스로 갔다"고 전했다.
해외 공동제작 지원 예산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최 장관은 "전 세계에서 한국과의 공동제작 요청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부가 지원할 예산이 한 푼도 없다"며 "'메이드 위드 코리아'를 지원할 예산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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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장관은 문화재정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년 문화재정이 9.2% 늘었지만 전체 정부지출 대비 비중은 1.32%로 여전히 OECD 중하위권"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빛나는 성취에 비해 여건이 좋지 않지만, 천금 같은 기회가 무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장관은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 7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K-토양에서 새로운 스타들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며 "우리 문화에는 전 세계에 보여줄 게 끝없이 많은 만큼 현실을 개선해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