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실험·교육훈련 등 노하우 축적
국방부, 전담부대 지정·육성 방침
50만 드론전사 육성위해 인프라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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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가운데)이 4일 강원도 원주 육군 제36사단을 방문해 주성운 지상작전사령관(왼쪽)과 함께 하헌철 36사단장에게 교육용 소형드론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국방부 |
육군 36사단은 이날 국방부로부터 소형드론·대(對)드론 분야 실증 전담부대로 최초 지정됐다. 국방부는 최근 전장 환경이 드론을 활용한 첨단 전투체제로 변화되면서 우리 장병들이 최신 드론을 직접 운용하는 경험을 축적하고 전술과 교리를 개발하고자 전담부대를 처음 지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국방부는 50만 드론전사 육성 계획을 밝혔다. 연간 1만대 드론을 확보해 5년간 5만대 드론을 육군 전 부대에 배치하고, 국내 산업계와 협력을 기반으로 장병들이 드론 비행기술을 숙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신속히 보강할 방침이다.
전담부대로 최초 지정된 36사단은 그간 사단 자체적으로 드론 운용개념과 작전계획을 구체화하고, 교육훈련·전투실험 등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드론 활용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2022년 말 부임한 하헌철 육군 36사단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사단에 드론 운용 능력을 배양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강원지역에서 개최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횡성·정선 지역에서 드론과 안티드론을 활용한 경비작전·대테러안전활동 임무를 지휘했다. 하 사단장은 또 지역 내 국가중요시설 방호에 안티드론 능력 확보를 강조하고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드론 활용에 대한 노하우를 사단에서 스스로 개척해 온 공을 인정해 36사단과 사단 관계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안 장관은 "톱다운 방식이 아닌 보텀업 방식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로 드론 활용의 노하우를 확보하는 데 노력해 준 하 사단장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와 신뢰의 말씀을 드린다. 하 사단장의 발상의 전환이 우리 군을 더욱 업그레이드시켰다"며 "우리 군도 국방 전반에 AI(인공지능)를 비롯한 첨단 과학 기술을 과감히 접목해서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 강군을 양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국방 개혁을 추진할 때"라고 했다.
안 장관은 이어 "특히 소형드론·대드론 분야 작전 능력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민간 첨단 기술 적용과 핵심 부품이 국산화된 우수 장비의 신속한 대량 확보와 운용 구비 능력이 지금 필요할 때"라며 "국방부가 새롭게 도전하는 50만 드론 전사 양성은 장병 개인의 역량 발전과 더불어 국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회다. 우리 군은 핵심 부품 및 국산화된 드론 수요를 지속 창출해 국내 드론 생태계 활성화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50만 드론전사 양성'을 위해 관계부처, 국내 산업계와 협력을 적극 추진한다. 군은 핵심부품이 국산화된 교육훈련용 소형 상용 드론을 대량 확보해 군에서 다양한 실증과 활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우선 다음 달 20~24일 호국훈련 시 국내 민간업체 개발 상용드론으로 전·평시 임무에 기반한 소부대 작전대응능력과 군 도입 가능성을 살핀다.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안티드론 방호 작전에서 군집드론과 안티드론체계가 통합된 전투 수행 능력을 검증하게 된다. 또 주둔지 교육장 내엔 장병들이 적극적으로 드론 비행기술을 숙달할 수 있도록 내년 14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드론교육센터 설치, 드론 전문교관 양성 확대도 추진한다.
국방부는 각 군과 부대 임무 유형·특성을 감안해 올 하반기까지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