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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이후 70여 년 만에 옛 명칭을 부활시키는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전사 정신(warrior ethos)' 캠페인의 일환이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부였을 때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승리의 역사를 가졌다. 모두가 그 이름을 좋아한다"며 "지금은 '수비(Defense)'이지만, 우리는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격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전쟁부 장관(Secretary of War)'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된다.
백악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국방부 내 주요 사무실 표지판과 웹사이트 역시 이에 맞게 수정될 예정이며, 기자회견장이 위치한 국방부 언론 브리핑룸도 '펜타곤 전쟁 별관(Pentagon War Annex)'으로 이름이 바뀐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을 국방부가 아닌 '전쟁부' 체제에서 승리했다"며 "이름과 단어, 타이틀은 문화를 반영하고, 우리는 다시금 '전사 정신'을 국방부에 정착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무한한 파병과 방어에만 집중하고 싶지 않다.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전사들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군사행정을 담당하는 부처는 본래 '전쟁부'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1947년 제정된 국가안전보장법(National Security Act)에 따라 1949년 '국방부'로 명칭이 변경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군의 통합과 조정, 그리고 냉전 시기 방어 개념 강화가 본격화됐다.
이번 명칭 변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200번째 행정명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연방 행정부 부처의 명칭 변경에는 미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냥 실행할 것이다. 필요하면 의회도 동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