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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은 여름철 새로운 소득 작목 발굴을 위해 자체 선발한 '제주S-12' 쪽파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한다. 노지재배 실증 결과, 재래종보다 높은 수량을 확인한 것이다.
잎쪽파는 파종 후 50일 전후로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다.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잘 자라 일반적으로 9월부터 11월이 재배 적기로 여겨진다.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생산성이 크게 떨어져 일부 농가에서만 제한적으로 재배되는 실정이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 6월 하순 구좌읍 김녕리 농가포장에서 '제주S-12호'와 재래종을 함께 파종해 계통 특성과 수량을 비교 분석했다. 실증결과 '제주S-12호'는 재래종(무안 쪽파)보다 길이와 굵기, 수량 등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제주S-12'호의 평균 길이는 35.6㎝으로 재래종보다 9.2㎝ 더 길었고, 굵기는 6.6㎜로 2.5㎜ 더 굵게 자랐다. 특히 수확된 쪽파 무게(4.5㎏/3.3㎡)는 재래종(2.8㎏/3.3㎡)보다 60.7% 높게 나타나 여름철에도 안정적인 잎쪽파 생산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상품성도 좋아 시장 가격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제주S-12호'는 1㎏당 9,640원으로, 일반쪽파(7,614원/㎏)보다 가격이 26.6% 높게 형성됐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제주S-12호' 우량종구 확대 보급을 위한 농업인 증식포를 운영한다.
지난 8월 구좌지역에서 종구용 쪽파 재배 경험이 있는 농업인을 대상으로 종구 생산 포장 6개소를 선정하고 총 1.4톤의 종구를 공급했다. 공급된 종구는 9월 상순 파종돼 이듬해 4월까지 철저한 관수·양분 관리와 병해충 방제 등을 거쳐 5월 수확된다.
이 과정에서 센터는 건전한 종구 생산을 위한 매뉴얼을 제공하고, 재배 기간 현장 컨설팅을 실시해 농가의 안정적인 종구 증식과 활용을 도울 계획이다.
오승협 농촌지도사는 "'제주S-12호'는 고온기에도 안정적으로 잎쪽파 생산이 가능한 계통"이라며 "앞으로 안정적인 종구 보급과 현장 지도를 통해 농가가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