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9월 조정 후 반등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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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 대통령 취임 직전인 6월 2일 2698.97에서 지난 5일 3205.12로 18.75% 올랐다. 지수는 취임 직후 11거래일 만에 3000선을 돌파했고, 7월 말에는 3254.47까지 치솟아 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랠리를 이어가던 증시는 8월 1일 대주주요건 강화 등이 담긴 세제 개편안 발표에 따른 실망감으로 하루 새 3.88% 급락했다. 이후 관세 위협과 미국 기준금리 등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9월이 전통적으로 연중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구간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는 2950~33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부 변동성 확대는 단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고 3100선 전후 지지력을 확인하면 후반부에는 3300선 돌파 시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정책 변수도 증시 반등의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열릴 정기국회에서 세제 개편안 조정과 자사주 의무 소각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보유 자사주의 유예기간이 1년 이하로 정해지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이 30% 이하로 확정되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은 계절적으로 약세장이 반복돼왔지만, 현재 국면은 과거 하락기보다는 오히려 상승세로 전환했던 시기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과거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이 겹치는 만큼 이번에도 반등 흐름으로 이어질 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05년, 2009년, 2010년, 2019년 9월 당시 증시는 금리 인하에 따른 정책 완화로 반등했던 바 있다. 2004년, 2005년, 2012년, 2013년 9월의 경우 장기간 주식 시장 침체 이후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2005년, 2009년, 2020년에는 정부의 적극적 부양책이 더해지며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흐름 역시 이러한 조건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지정학 리스크와 관세 이슈가 완화되고,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의지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적 편견보다 펀더멘털과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모멘텀과 투자 포인트가 뚜렷한 조선·방산·원전, 바이오, 인바운드 소비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