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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넘어 생활밀착 서비스… 상조업계 새바람 몰고 온 보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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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9. 07. 17:42

빈소 모니터링 등 장례식장 차별화
손톱 등 활용해 보석 제작 서비스
전통·간편식 차례상 '효차림' 선봬
크루즈 등 여행·레저 제휴도 확대
한때 슬픔과 죽음의 대명사로 불리던 상조업계가 이제는 생활 전반을 파고드는 서비스 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보람그룹'은 머리카락·손톱 등에서 추출한 원소를 보석으로 만드는가 하면, 리모델링을 통해 장례식장 특유의 무거운 이미지를 덜어내는 등 업계 선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조시장 선수금 규모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상위 5개 업체가 시장의 약 75%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보람그룹은 장례 지원을 넘어 일상과 맞닿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하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먼저 직영 장례식장은 리모델링해 기존의 폐쇄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집중했다. 개방감을 강조한 공간 설계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꾀했고, 빈소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유족이 조문객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추모 방식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머리카락·손톱 등에서 추출한 생체 원소를 활용해 보석으로 제작하는 '비아젬(VIAGEM)' 서비스가 바로 그것. 이를 통해 기일 등 특정한 날의 추모를 넘어 일상 생활에서 가족이나 반려동물과의 순간까지 기념할 수 있게 했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명절 제례 문화가 간소화되는 흐름에 발맞춰 계열사 보람F&B를 설립하고, 가정간편식(HMR) 차례상 '효차림'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효차림은 관혼상제 가운데 제례를 담당하는 상품군으로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간편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행·레저·의료·교육 분야 등과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두원크루즈페리·아티타야 골프리조트와 협력해 회원들에게 여가 혜택을 제공하고, 의료·교육기관과 제휴해 건강검진·교육 할인 등 부가 서비스도 마련했다. 이 같은 행보를 발판 삼아 단순한 장례 지원을 넘어 고객의 삶 전반에 관여하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 혜택도 강화했다. 예컨대 KB국민·롯데·하나카드와 제휴해 자동납부 시 납입금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이다. 일시불 중심에서 벗어나 분할납입이 가능해지면서 상조 서비스 접근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회사의 최근 3년간 실적도 계속 증가세다. 상조계열사 중 대표기업인 보람상조개발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연결기준 1096억원의 매출액이 2023년 1238억원을 거쳐 지난해 1536억원으로 우상향했다. 


국내 상조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2015년 3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상조시장 선수금 규모는 10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보람상조와 같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소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구도가 자리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상조업이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와 달리 시대 변화에 맞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일상 속 친근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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