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등 활용해 보석 제작 서비스
전통·간편식 차례상 '효차림' 선봬
크루즈 등 여행·레저 제휴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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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조시장 선수금 규모는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상위 5개 업체가 시장의 약 75%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보람그룹은 장례 지원을 넘어 일상과 맞닿은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하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먼저 직영 장례식장은 리모델링해 기존의 폐쇄적이고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집중했다. 개방감을 강조한 공간 설계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차별화를 꾀했고, 빈소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유족이 조문객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추모 방식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머리카락·손톱 등에서 추출한 생체 원소를 활용해 보석으로 제작하는 '비아젬(VIAGEM)' 서비스가 바로 그것. 이를 통해 기일 등 특정한 날의 추모를 넘어 일상 생활에서 가족이나 반려동물과의 순간까지 기념할 수 있게 했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명절 제례 문화가 간소화되는 흐름에 발맞춰 계열사 보람F&B를 설립하고, 가정간편식(HMR) 차례상 '효차림'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효차림은 관혼상제 가운데 제례를 담당하는 상품군으로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간편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융 혜택도 강화했다. 예컨대 KB국민·롯데·하나카드와 제휴해 자동납부 시 납입금 할인 혜택을 주는 식이다. 일시불 중심에서 벗어나 분할납입이 가능해지면서 상조 서비스 접근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회사의 최근 3년간 실적도 계속 증가세다. 상조계열사 중 대표기업인 보람상조개발의 실적을 살펴보면, 2022년 연결기준 1096억원의 매출액이 2023년 1238억원을 거쳐 지난해 1536억원으로 우상향했다.
국내 상조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다. 2015년 3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상조시장 선수금 규모는 10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보람상조와 같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소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구도가 자리 잡게 됐다는 분석이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상조업이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와 달리 시대 변화에 맞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일상 속 친근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