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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러 에너지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재개 승인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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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08. 08:48

FT "중 고위 규제당국자, 러 에너지업체 경영진에 '판다 채권' 발행 지지 의사"
"원전 로사톰 등 2~3개 러 업체 1차 '판다 채권' 발행 가능성"
중 신용평가기관, 가스프롬 신용등급 AAA, 채권 발행 사전 작업
Russia's President Putin on official visit to China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하고 있다./타스·연합
중국 당국이 러시아 에너지 기업에 대해 위안화 표시 채권(판다 채권) 발행을 승인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2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고위 규제 당국자들은 8월 말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러시아 에너지업체 고위 경영진에게 그들 기업의 '판다 채권' 판매 계획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이러한 차입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첫번째 사례이자, 러시아 국영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이 '판다 채권'을 발행해 총 15억위안을 조달한 이후 중국 내 공개 시장에서 판매되는 첫번째 러시아 채권이 될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루살과 러시아 국영 독점 가스기업인 가스프롬 등 소수의 회사는 2022년 국내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재개되는 '판다 채권' 발행은 처음엔 러시아 두세 개 업체로 제한될 가능성이 큰데, 서방 주요국의 광범위한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과 그 계열사가 이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사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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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이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전승절 기념 중국군 열병식을 참관하기 위해 톈안먼(天安門) 망루(성루)로 걸어가고 있다./AFP·연합
중국과 러시아는 '판다 채권' 발행을 위해 러시아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 작업에 들어갔다.

40여명의 러시아 기업인과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7월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중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러시아 기업의 신용도를 높이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FT는 알렸다.

실제 가스프롬은 6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의 신용평가기관 CSCI펑위안(鵬元)으로부터 AAA 등급과 안정적인 전망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의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022년 가스프롬의 신용등급을 CC로 낮춘 데 이어 유럽연합(EU)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모든 러시아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철회한 것과 대비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유럽의 광범위한 제재로 러시아 차입업체의 글로벌 금융시장 접근이 차단됐고, 중국 은행들도 러시아 거래자에 대한 '2차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 기업과 관련된 공공 금융거래를 기피해 왔다.

하지만 중·러 관계가 긴밀해 지면서 중국 은행들의 경계심이 약화하고 있고, 위안화는 제재로 타격을 입은 러시아 경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외화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과 러시아 정권 간 외교·경제적 관계 심화를 반영한다고 FT는 평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해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고, 이후 러시아 정권은 두 정상이 오랫동안 논의돼 온 시베리아의 '힘 2'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송하기 위해 가스프롬이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세계 에너지 흐름을 재편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이 본다고 FT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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