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요즘 70세, 어린애...이번 세기에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
NYT "김정은도 듣는듯"...72세 시진핑·푸틴, 영구 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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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과 푸틴이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된 전승절 기념 중국군 열병식을 참관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20여개국 정상들과 톈안먼(天安門) 망루(성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눈 이 같은 대화 내용이 '핫 마이크(hot mic)'로 포착됐다.
'핫 마이크'는 유명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나눈 사담이나 농담이 의도치 않게 공개돼 곤욕을 치르는 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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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통역사는 중국어로 "생명공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며 "인간의 장기는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다. 당신은 오래 살수록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 게 들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이 중국어로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변했다.
이때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시 주석과 푸틴 쪽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 대화가 그에게도 통역이 됐는지는 확실치 않으며 중국 관영 CCTV 영상에 푸틴이 러시아어로 말하는 것도 똑똑히 들리지는 않는다고 로이터는 알렸다.
NYT는 김정은도 다른 통역사를 통해 이 대화를 듣는 것처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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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한 기자에게 "현대의 건강법은 기대 수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며 "이에는 장기 이식과 관련한 의학적 수단, 심지어 외과적 수단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1953년 6월, 푸틴은 1952년 10월생으로 모두 만 72세다. 시 주석은 2012년 이래 3연임 하면서 13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고, 2000년 집권한 푸틴은 2024년 5연임을 확정 지으며 현대판 '차르(러시아 제정시대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푸틴은 오랫동안 장수에 관해 개인적인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보건부에 기대 수명 연장이라는 '핵심 우선순위' 과제를 부과했다고 NYT는 알렸다.
세계 최대 원자력기업인 러시아 국영 로사톰은 지난해 인체 장기를 '인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를 하나씩 교체한다고 해서 수명이 연장된다는 증거는 없고, 노화의 변화를 겪는 인간의 뇌 대체제도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시 주석은 지금까지 푸틴처럼 공개적으로 장수 희망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후계자 선택에 관한 암시를 회피하면서 당분간 권력을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시사해 왔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시 주석은 이번 행사 기간 다른 중국 지도자들처럼 머리를 염색하지 않고 흰머리를 보이는 등 자신의 나이를 완전히 감추려고 하지는 않았다.
NYT는 24시간 의료 서비스 덕분에 덩샤오핑(鄧小平) 군사위원회 주석 92세,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96세 등 중국 지도자들이 장수한다고 상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