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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강남 신규 물량 없이 집값 안정 어려워…곧 보완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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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09. 09. 17:39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철거 현장 점검
최고 35층·공동주택 26개동·3178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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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철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박아람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9·7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집값 급등의 진원지인 강남 지역에 신규 공급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조치가 없으면 사실 주택시장은 크게 안정되기 어렵다"며 서울시 차원의 보완책 마련을 예고했다.

오 시장은 9일 오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이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데 이번 대책에선 서울, 특히 강남 지역 공급 확대 방안이 뚜렷하지 않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가 보완해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사실 서울시민들뿐 아니라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것은 주택 부족 현상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국면에서 서울시가 혹은 국토교통부가 어떻게 서울에, 특히 강남 지역에 신규 주택을 많이, 빨리 공급할 것이냐일 것"이라며 "그 점에 초점을 맞춰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작업, 지금까지 해온 작업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로드맵을 설명해 드림으로써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데 최대한 억제책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주민들과 함께 '백사마을'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철거 상황을 점검했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도심 개발로 청계천·영등포 등에서 살던 철거민 1100여 명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지난 2009년 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2년 국내 최초 주거지보전사업(저층 주거지 등 동네 일부를 보존하고 아파트와 주택을 결합하는 형태 재개발)으로 추진됐으나,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분리 이슈와 열악한 지역 여건으로 인한 낮은 사업성, 사업자 변경 등을 겪으며 16년간 답보 상태였다.

오 시장은 "2009년부터 시작됐던 사업인데, 16년 만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원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은 원주민과 세입자 등 이해관계 충돌이 많아 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당초 계획은 전부 임대단지와 분양단지를 통합해 개발하는 것이었지만, 임대단지와 분양단지를 분리해 임대단지는 저층으로, 분양단지는 고층으로 짓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경제성 확보가 안돼 주민들의 상당한 불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그 불만을 수용해서 지금은 다시 임대단지와 분양단지를 통합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사업이 조금 늦어졌다"며 "오늘 현장을 확인해 보니 70% 정도 철거가 이뤄졌고, 올 연말까지 잔여 세대 철거까지 모두 완료하고, 올해 말에는 착공해서 2029년도에는 이곳 주민들이 전부 입주할 수 있도록 최대한 공사를 서두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백사마을은 더 이상 달동네가 아닌 주민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벽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통합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사마을은 지난달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최고 35층, 공동주택 26개동, 3178세대(임대 565세대 포함)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기존 2437세대(임대 484세대 포함)에서 741세대를 추가로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했고, 대규모 주택공급과 저소득 주민의 입주 기회를 확대했다. 지난 5월 본격 철거 시작 후 현재 전체 1150동 중 611동의 철거가 완료됐고, 오는 12월 해체공사 완료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9년 입주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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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백사마을 /박아람 기자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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