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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쏟아질 ‘폐배터리’…‘도시 광산’ 투자로 신성장동력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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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정연 기자

승인 : 2025. 09. 09. 17:39

2040년 글로벌 '300조' 시장 열려
거점수거센터 확대 및 공급망 조성 시급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연합
폐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순환경제 생태계 육성에 힘이 실리면서 폐배터리 등에서 니켈·코발트·리튬 같은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도시 광산' 조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9일 환경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에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에 관한 법률'이 상정됐다. 이 법률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종합적인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핵심 광물 확보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를 목표로 한다.

상정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기술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법안에는 사용 후 배터리의 전주기 이력 관리, 재활용 제품의 품질 표준화, 그리고 관련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021년 440여 개에 불과했던 국내 폐배터리 발생량이 2029년 8만개, 2030년에는 연간 10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 역시 2023년 108억 달러(약 14조6000억원)에서 2040년 2089억 달러(약 283조6000억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폐배터리는 수거 후 상태와 잔존 가치에 따라 재사용(에너지저장장치 등)되거나, 재활용(핵심 광물 추출)을 통해 원료를 회수하는 과정을 거친다. 정부는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와 같은 시설을 확대하고, 포항의 인라인 자동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폐배터리 순환 경제를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성능평가는 충전하고 방전을 거치느라 하루에 2~3대밖에 하지 못 했지만 자동평가 시스템이 도입되면 최대 150대까지 대폭 확대된다.

민간 시장이 조성되면 일자리도 대거 창출될 전망이다. 폐배터리 수거 및 운송을 위한 전문 인력과 시스템 운영자, 포항의 인라인 자동평가센터와 같은 전문 시설이 늘어나면서 배터리의 잔존 가치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재사용 제품(ESS 등)을 제조하는 전문 기술 인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회수한 핵심 광물을 다시 배터리 소재로 가공하는 과정에서도 일자리 수요가 창출되고, 폐배터리 처리 효율을 높이고, 고순도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신기술 개발을 위한 전문 연구 인력과 엔지니어 등에 대한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핵심 광물 재생재는 폐페트(PET)와는 다르게 단가가 신재와 동일하다"며 "아직 전체 배터리 사용 비중으로 보면 5%에 불과하지만, 향후 배터리 제조에 재생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국제사회 동향 등을 종합해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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