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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역대급 실적’에 매각설 점화… 셈법 복잡해진 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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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9. 10. 18:10

GS그룹 계열사 실적 부진의 늪
K뷰티 성장세 속 수익원으로 찜
5조 웃도는 몸값 단독인수는 부담
투자자 엑시트과정 지분확대 검토
'휴젤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대주주 GS컨소시움(아프로디테 홀딩스) 핵심 축인 GS그룹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CBC그룹 등 컨소시움 소속 주주 일부가 향후 매각을 위한 레퍼런스 체크에 나서면서, 다른 주주들도 매각 준비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컨소시움은 GS그룹과 CBC그룹을 포함해 중동 국부펀드, IMM인베스트먼트 등 4곳으로 구성돼 휴젤 지분 43.5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선 휴젤이 헬스케어 기업에 매각된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지만, 실적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변수다. GS그룹이 향후 휴젤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GS그룹 입장에선 휴젤이 '알짜 수익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컨소시움은 리밸런싱(리캡)을 검토하고 있어, 투자금 회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GS그룹의 단독 인수도 점치지만, 5조원을 웃도는 휴젤 몸값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컨소시움 주주들 일부는 올해로 휴젤 지분 인수 3년차에 접어들면서,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휴젤에 대한 시장가격 사전 점검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사모펀드나 재무적투자자(FI)가 엑시트를 하는 기간은 5~7년 정도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 간 것이 아닌, 인수 3년차가 된 만큼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단계"라고 밝혔다.

휴젤은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수익성, 재무건전성, 향후 성장가능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63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의 글로벌 매출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40%대에 달하는데, 부채비율(13%)도 업계 평균대비 압도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주가가 3년 만에 2배가 뛰고 시가총액이 4조원을 웃돌면서, 몸값은 5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GS그룹이 휴젤에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나온다. 최근 GS그룹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등 실적이 부진한 상황인 데다,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산 툴리눔 톡신과 필러에 대한 글로벌 시장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휴젤은 부채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갖추고 있어 그룹 수익원으로 삼기 좋은 기업이다. 여기에 최근 컨소시엄이 리캡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투자금이 회수되면 재투자에 활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GS그룹의 휴젤 단독 인수도 점치지만,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GS그룹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사례가 대다수였던 데다, 휴젤 매각가가 크게 뛰어 자금도 부담이다.

물론 컨소시엄의 다른 주주들처럼 잠재적 인수자를 물색해 좋은 가격에 휴젤 지분을 팔 수 있다. 가장 유력한 매각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시장이 매년 7~8%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매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시장에서 인수 후보 기업들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젤 시총 등 몸값이 3년 전 대비 많이 오른 만큼 향후 가격이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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