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OST 동반 흥행, K-팝 산업 전반에 파급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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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9일 기준)에 따르면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대표곡 '골든'(Golden)은 미국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비연속 4주째 1위를 지키며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3주 1위)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OST 전체 성과도 눈길을 끈다. '유어 아이돌'(Your Idol·4위), '소다 팝'(Soda Pop·5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9위)까지 총 네 곡이 '핫 100' 톱10에 진입했다. 빌보드는 "차트 67년 역사상 단일 사운드트랙이 네 곡을 동시에 톱10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22위), '테이크다운'(Takedown·29위), '프리'(Free·32위) 등이 순위권에 올랐고, 트와이스 정연·지효·채영이 참여한 '테이크다운'은 58위를 기록했다.
OST 앨범 역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2위를 차지하며 11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극장 개봉작이 아닌 애니메이션 OST가 이처럼 장기간 성과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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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넷플릭스 콘텐츠는 공개 직후 1~4주간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뒤 점차 하락세로 접어들지만 '케데헌'은 이 같은 흐름을 완전히 거스르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이후 12주 연속으로 '영어 영화 주간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주간 시청 수도 여전히 2천만 건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까지의 추세를 고려하면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누적 3억 뷰를 돌파할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케데헌'은 가상의 K-팝 그룹 '헌트릭스'가 세계를 위협하는 악령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작품 속 무대와 노래가 현실의 음악 차트 성과와 맞물리면서, 애니메이션을 본 팬들이 실제 아이돌 활동을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가 OST와 영상 흥행을 동시에 견인하며 팬덤의 결집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OST와 영상물이 동시에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것은 K-팝 산업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며 "차트 성과와 스트리밍 기록이 작품 세계관과 맞물리면서 팬덤이 자발적으로 서사를 확장하는 독특한 소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는 K-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