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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빌보드·넷플릭스 장기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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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9. 11. 16:42

스토리와 현실성 맞물리며 팬덤 참여형 흥행 구조 완성
애니메이션·OST 동반 흥행, K-팝 산업 전반에 파급력 확대
케이팝데몬헌터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음악 차트와 글로벌 OTT를 동시에 장악하며 새로운 한류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작품이 공개된 지 12주가 지났지만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장기 흥행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9일 기준)에 따르면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대표곡 '골든'(Golden)은 미국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비연속 4주째 1위를 지키며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3주 1위)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OST 전체 성과도 눈길을 끈다. '유어 아이돌'(Your Idol·4위), '소다 팝'(Soda Pop·5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9위)까지 총 네 곡이 '핫 100' 톱10에 진입했다. 빌보드는 "차트 67년 역사상 단일 사운드트랙이 네 곡을 동시에 톱10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왓 잇 사운즈 라이크'(What It Sounds Like·22위), '테이크다운'(Takedown·29위), '프리'(Free·32위) 등이 순위권에 올랐고, 트와이스 정연·지효·채영이 참여한 '테이크다운'은 58위를 기록했다.

OST 앨범 역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2위를 차지하며 11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극장 개봉작이 아닌 애니메이션 OST가 이처럼 장기간 성과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케이팝데몬헌터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넷플릭스
영상 성과도 압도적이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데헌'은 2억9150만 건의 누적 시청 수를 기록했다. 이는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으로 지난달 '오징어 게임' 시즌1과 '웬즈데이' 시즌1을 뛰어넘으며 넷플릭스 역대 1위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도 2540만 건을 추가했다. 현재 2위인 '오징어 게임'과의 격차는 2630만 건으로 벌어졌다.

보통 넷플릭스 콘텐츠는 공개 직후 1~4주간 집중적인 주목을 받은 뒤 점차 하락세로 접어들지만 '케데헌'은 이 같은 흐름을 완전히 거스르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이후 12주 연속으로 '영어 영화 주간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주간 시청 수도 여전히 2천만 건대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까지의 추세를 고려하면 넷플릭스 사상 최초로 누적 3억 뷰를 돌파할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다.

'케데헌'은 가상의 K-팝 그룹 '헌트릭스'가 세계를 위협하는 악령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작품 속 무대와 노래가 현실의 음악 차트 성과와 맞물리면서, 애니메이션을 본 팬들이 실제 아이돌 활동을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가 OST와 영상 흥행을 동시에 견인하며 팬덤의 결집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OST와 영상물이 동시에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것은 K-팝 산업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며 "차트 성과와 스트리밍 기록이 작품 세계관과 맞물리면서 팬덤이 자발적으로 서사를 확장하는 독특한 소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는 K-팝이 단순한 음악 장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하나의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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