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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업계 침체 속 품질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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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9. 22. 17:55

국내 생산 고집…헤리티지 라인 앞세워
항공사·호텔 납품 확대 등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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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조치원 공장 전경. / 금강제화
국내 제화 수요가 눈에 띄게 식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서울 시내 구두수선대는 2016년 1117곳에서 지난 7월 기준 725곳만 남았다. 9년 새 35.1% 감소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8곳이 사라졌다.

업계 전반의 침체는 구조적 요인과 겹쳐 있다. 직장 내 복장 규제가 완화되면서 정장 구두가 필수품에서 선택재로 바뀌었고, 일상에서는 운동화와 캐주얼 슈즈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SPA 브랜드와 온라인몰이 쏟아내는 저가 신발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했다.

국내 제화업계를 대표하는 금강제화 역시 매출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강제화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매출 1064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대 3000억원을 웃돌던 시절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외형 축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 대비 36% 성장했고, 전국 2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병행 운영하며 채널 다각화를 추진한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국내 생산·품질 고집'을 전략적 선택으로 삼고 있다.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장인 기술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회사 제품의 95% 이상은 국내에서 직접 생산된다. 특히 대표 제품군인 프리미엄 라인 '헤리티지'를 내세운다. 이탈리아·영국산 고급 가죽을 사용해 한 켤레를 제작하는 데만 수십 공정을 거친다. 때문에 가격대는 일반 구두보다 높지만 충성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높은 회사지만, 헤리티지 라인은 30·40대 수요도 높아 브랜드 세대 확장 역할도 하고 있다.

B2B(기업 간 거래) 채널 확대도 금강제화가 찾는 활로다. 회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 등 항공사에 승무원 전용 구두를 납품하고 있으며, 호텔·보안업체 등에도 근무화를 공급 중이다. 안전성과 착용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특수 구두는 진입 장벽이 높지만, 금강제화는 다년간의 제작 경험을 기반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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