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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하남시에 따르면 이 시장의 싱가포르 방문은 최창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부회장(한양대학교 교수)의 직(work)+주(Live)+락(Play)을 테마로 한 복합도시개발이 세계적 추세라는 자문에 따라 이뤄졌다. 복합도시개발의 대표적 모범 사례인 싱가포르 출장을 통해 정책 방향을 재점검하려는 취지에서다.
이번 싱가포르 출장에는 이 시장을 비롯해 서경호 도시개발본부장, 이영수 경제문화국장 등 하남시의 주요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간부와 직원들이 함께했다.
이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세계적 석학과의 만남을 통해 K-스타월드의 방향성을 확인했다. 세계 8위 대학인 싱가포르 국립대의 이관옥 교수는 현장 미팅에서 "공연장만 있고 주거시설이 없으면 도시 공동화가 우려되기에 싱가포르 역시 복합개발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충분한 녹지 확보를 통한 싱가포르의 친환경 복합개발은 녹지 비율이 60%에 달하는 K-스타월드의 상황과 유사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시장은 이 같은 조언에 따라 대규모 공연장과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쇼핑몰 등 핵심 복합개발시설을 방문했다.
대규모 전문 공연장의 필요성과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확인한 점도 이번 출장에서 거둔 성과로 꼽힌다. 싱가포르는 에스플러네이드 등 2000석 미만의 중·소규모 공연장은 여러 개 있으나,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전문 공연장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만5000석 규모의 국립 경기장을 건설했다. 또 마리나베이 샌즈가 신축하는 호텔에도 약 2만석의 대형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지난해 3월 유명 팝아티스트 테일러 스위프트의 6회 공연으로 관객 30만명과 티켓 매출 752억원이라는 놀라운 수익을 창출했다. 이와 별개로 콜드플레이와 레이디 가가 공연으로도 약 550억원의 매출과 1000억원 이상의 관광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이 시장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의 성공 전략을 집중 분석했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은 2010년 개장(총 2561실) 이후 싱가포르 GDP를 약 1% 상승시키고, 연간 관광 수입을 25~30%씩 증가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샌즈 호텔 관련 임원은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지어진 5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57층에 위치한 수영장(인피니티 풀), 컨벤션 센터로 많은 인파를 모았다"며 "쇼핑센터와 카지노 등 수익시설로 거둔 높은 수익을 신규 호텔 확장과 2만 석 공연장 추가 건설에 재투자하는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자연과 공존하는 친환경 개발 사례도 참고할 만했다는 평가다. 이 시장 일행은 센토사섬을 방문해 싱가포르의 자연환경을 살린 관광 개발 전략을 학습했다. 센토사섬은 연간 1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며,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카펠라 리조트가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시장은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국가지만, 가진 땅을 효율적으로 개발해 업무, 주거, 공연시설이 도시 전체에 잘 배치된 글로벌 우수 사례임을 확인했다"며 "이번 경험은 K-스타월드, 교산신도시, 캠프 콜번 등 하남시의 대형 과제를 추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