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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커크 추모식 참석…보수 결집·정치적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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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22. 08:36

'애국자이자 기독교 순교자'로 기려
민주당 "정치적으로 활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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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수 청년 운동가 찰리 커크의 공개 추모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추도사를 한 뒤 커크의 미망인 에리카 커크와 함께 서 있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리는 추모식에서 최근 피격 사망한 보수 청년 운동가 찰리 커크를 '애국자이자 기독교 순교자'로 기렸다. 커크의 죽음은 보수 진영 결집을 촉발하며 정치적 후폭풍을 키우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보단체에 대한 수사, 언론 보도 통제 강화, 선거구 재조정 등 핵심 과제들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커크의 유산이 보수운동의 확산과 청년층 참여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블룸버그통신 통신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이 열리는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빨강·하양·파랑' 복장을 갖춰 이른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현장에서는 기독교 가수들의 찬양곡이 울려 퍼졌고, 유권자 등록 운동도 진행됐다. 행사 시간은 6시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커크가 설립한 단체 '터닝포인트'는 그의 사망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수만 건의 지부 설립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커크는 보수 청년층을 결집하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커크의 팟캐스트 진행을 맡아 "정의로운 분노는 역사를 바꾸는 동력"이라며 "이번 사건을 조직적 캠페인으로 규정하고 좌파 네트워크를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사당국은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테러 조직과 연계됐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로빈슨은 진보적·친(親) LGBTQ(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통칭하는 약어) 성향을 지닌 단독 범행자로 파악됐다.

밴스 부통령은 커크 시신을 직접 호송하고 추모식 연사로 나서는 등 사건 이후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커크의 아내 에리카는 "운동은 더 강하고 대담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터닝포인트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기리면서도 사건 배후를 '급진 좌파 폭력'과 연계해 왔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찰리 커크는 신앙과 애국심으로 미국 역사를 바꾼 인물"이라며 "그의 죽음 이후 마가 운동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행정부가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비극적 사건을 빌미로 반대 세력을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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