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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최고속 전기차로 유럽 흔들기…현대차그룹 ‘N·제네시스’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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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9. 22. 18:20

BYD, 유럽 고급차 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차그룹, 'N'·제네시스 마그마로 맞수
소형 전기차까지… 韓中 유럽 격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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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타이틀을 거머쥔 양왕 U9 익스트림./BYD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타이틀을 앞세워 유럽 고급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값싼 전기차를 만드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성능과 프리미엄 시장까지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현대자동차그룹도 고성능 브랜드 'N'과 제네시스 라인업을 앞세워 유럽 시장 방어와 확장에 나서고 있어 BYD와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22일 BYD는 독일에 위치한 파펜부르크 테스트 트랙에서 초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U9 익스트림'으로 최고시속 496.22㎞(308.4마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 세계 자동차 최고속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부가티가 시론 슈퍼스포츠 300+가 가지고 있었다.

BYD가 양왕 U9으로 최고속 타이틀에 도전한 것은 단순한 성능 과시를 넘어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으려는 포석이다. BYD는 이미 유럽 각지에 연구개발 센터와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번 기록 달성을 계기로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유럽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미국이 수입차에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브랜드가 미국 대신 유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환경 규제가 엄격하고, 많은 고급차와 스포츠카 브랜드가 탄생한 곳으로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 확대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 다수의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과 전기차 기술을 앞세워 유럽 공세를 강화하는 이유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선 고성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제네시스와 N을 전면에 내세운다. 현대차는 최근 'N' 출범 1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N 모델을 7개 이상 출시하고, 연간 10만대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N과 함께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는 2030년 연간 판매 목표를 35만대로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동화와 고성능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내년에는 '마그마' 뱃지를 단 고성능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마그마의 최고출력을 600마력 이상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와 시스템 출력 500마력 이상급 하이브리드도 개발해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소형 전기차로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를, 기아는 EV2를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 경쟁력이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유럽 소형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해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포석이다. 즉,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고성능'과 '대중형 전기차'라는 이중 전략으로 전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와 보다 나은 품질과 신뢰로 경쟁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BYD와 현대차의 유럽 시장 경쟁이 단순한 판매 대결을 넘어 한중(韓中)간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을 놓고 벌이는 자존심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YD가 초고속 전기차로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리려 한다면, 현대차는 고성능 N과 제네시스 마그마로 정면 대응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 시장은 각국의 신기술과 전기차가 앞다퉈 경쟁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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