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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요양 자회사에 250억 출자… 거세진 생보업계 요양사업 경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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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9. 22. 18:00

선두 KB라이프 뒤쫓는 신한라이프… 2028년까지 매년 시니어 시설 한 곳씩
하나생명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삼성생명 ‘심삼성노블라이프’ 설립
GettyImages-jv12868987
/게티이미지뱅크
생명보험사들의 요양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 등 요양사업에 먼저 뛰어든 생보사들은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지원사격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나생명이나 삼성생명 등 후발 주자들도 자회사 설립을 통해 요양사업 진입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성장하고 있는 요양사업 수요에 대응하면서 보험업계가 요양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금융지주 산하이거나 자본이 많은 대형사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초기자본 부담으로 쉽게 요양사업에 중소형사들이 진입하지 못하는 만큼, 사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최근 자사의 요양 전문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에 25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1월에 출자한 금액과 같은 금액으로, 이는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의 결정한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진행된 것이다. 이번 출자를 통해 신한라이프는 신한라이프케어에 대해 총 500억원을 출자하게 됐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출자와 관련해 "시니어케어 사업의 단계적 확대 및 추진 속도에 따른 시설과 서비스 확충, 운영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진행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올 12월에 하남미사 요양시설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후엔 2026년 부산 해운대에 시니어복합시설, 2027년엔 서울 은평 시니어 주거복합시설 등 2028년까지 매 해마다 한 곳 이상의 시설을 오픈해 추진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앞서 생보업계에서 요양사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KB라이프는 지난 5월 500억원 규모의 KB골든라이프케어 주식을 획득했다. 당시 KB라이프 측은 KB골든라이프케어의 추가 사업장 설립 자금 조달을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 6월 자본금 300억원으로 요양전문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이들은 2027년 하반기까지 요양시설 개소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삼성생명까지 가세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100억원을 출자해 요양전문 자회사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했다. 이어 기존 삼성생명공익재단에서 운영해 오던 실버타운 '삼성노블카운티'의 운영권을 삼성노블라이프로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재단에서 운영하던 노블카운티를 자회사에 넘겨 요양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각 보험사가 시니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건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지난해 7월 고령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엔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한국 실버시장이 2020년 72조원에서 10년 사이에 1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도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선 시니어케어 사업 진출을 위해선 초기자본 많이 들어가 관련 규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규정으로는 보험사들이 시니어케어 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건물이나 토지 등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초기자본이 많이 필요하다"며 "자본 여력이 부족한 중소 보험사들은 초기 비용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업계가 협회나 금융 당국을 통해 규제 완화 건의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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